“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복음 13:34)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본회는 제69회에 이어 이번 제70회 총회 주제를 “새 계명의 길을 걸으라.”로 정했습니다. 교회협은 코로나19 감염병을 초래한 생태위기의 이면에 지구 생명체를 창조주 하나님의 선물로 인식하지 않고, 착취와 지배의 대상으로 보는 인간중심의 세계관이 깊이 자리 잡고 있었음에 공감하였습니다. 인간과 지구생명체, 인간과 인간 사이에 새로운 관계맺음, 즉 서로 사랑하며 존중과 경외를 바탕으로 대하는 관계의 ‘회심’이 필요함을 더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금번 주제는 하나님과 이웃과 자연을 향한 새로운 관계맺음을 바라는 본회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다음과 같은 과제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창조세계의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교회는 무엇보다 창조세계를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고백하는 신앙 공동체이며, 모든 생명체의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는 청지기적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협은 기후생태위기를 신앙의 과제로 인식하고, ‘기후위기 비상행동 10년’ 사업을 통해 전 지구생명공동체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종전평화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교회는 모든 갈라진 담을 허무시고 화평케 하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 된 공동체입니다. 교회협은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시며 화해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영을 따라 세상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하는 일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군사적 대립, 정치적 갈등, 경제적 불평등, 자연의 파괴를 넘어 ‘서로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고 모두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힘을 다하겠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교회는 가난한 자와 병든 자들, 어린이와 작은 자들을 가까이 하시고 약한 자를 귀히 여기신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제자 공동체입니다. 교회협은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 채 일상에서 크고 작은 차별을 겪고 있는 노동자, 농민, 여성과 어린이, 이주민, 장애인, 사회적 소수자들 곁에 서서 모두가 함께 상생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교회협의 설립 목적과 정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교회협에 속한 회원 교회들은 저마다 소중한 역사와 전통, 신학 그리고 신앙이 있습니다. 교회협 회원 교회와 기관들은 서로에게서 배우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영적인 분별과 식별을 통해 함께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교회협은 상호 존중을 통해 하나 됨을 지키며 하나님의 생명, 정의, 평화를 이루는 하나님의 선교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이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나서는 길에 많은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2021년 11월 22일 회장 장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