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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육
- < 사건과 신학 > 2023년 12월 “우리 서로 안녕하십니까?”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학위원회는 ‘사건과 신학'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시대적 요청에 대한 신앙고백과 응답을 신학적 접근과 표현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건과 신학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3년 12월 사건과 신학 주제는 "우리 서로 안녕하십니까?" 입니다. https://nccktheology2019.tistory.com/312 "우리 서로 안녕하십니까?" 김한나 (NCCK 신학위원, 성공회대) 뉴스에서 빈번히 보도되는 ‘참사’는 우리 사회의 비참하고 아픈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연재해 혹은 인재로 인해 발생하는 참담하고 끔찍한 사건들로 인해 우리 사회는 공포와 무력감, 불안과 우울감으로 오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이러한 참사가 나와 내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과 사회를 향한 불신으로 인해, 어느덧 개인과 가족 중심의 각자도생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어 태세는 사회와 낯선 이웃을 향한 경계와 불신을 조장하며 우리 사회의 공동체 정신과 사회적 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러한 ‘참사 후유증’에 대한 인식과 성찰보다는 책임 회피와 비판, 내 것 지키기를 위한 경쟁에 몰두하여 또 다른 사회적 참사를 경험하고 있다. 반면 낯선 이의 상처를 치료하고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누었던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우리의 편협한 이웃의 경계에 대해 도전하고 있다. 공동체 안에서 한 개인의 고통은 공동체 전체에 상흔을 남기며, 이러한 공동의 상처는 각 개인의 삶과 유리될 수 없다. 하지만, 공동체 정신의 부재는 나와 타인의 경계를 강화하여 ‘타인의 것은 타인의 것’, ‘타인의 슬픔도 타인의 것’이라는 분명한 단절을 유도할 수 있다. 바울 사도는 “기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 주고 우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울어주십시오”(롬 12:15)라고 권고한다. 교회는 이웃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그들의 기쁨을 내 일처럼 기뻐하고, 그들의 슬픔도 나의 슬픔으로 공감해야 한다. 이러한 인격적 공감과 연대는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진정한 이웃사랑의 실천이며, 그 대상은 나의 지인을 넘어선 낯선 이웃, 심지어 나를 핍박하는 사람까지 포함한다(롬 12:14). 그리스도의 사랑에 빚진 자로서 우리는 그 누구에게나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참사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이웃을 향한 사랑과 연대를 통해 우리 사회의 상흔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치유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애도를 넘어 새로운 헌신으로 / 최경환(중앙루터교회 전도사, 인문학&신학연구소에라스무스)https://nccktheology2019.tistory.com/311?category=1176357 재난과 교회 / 이민희(옥바라지선교센터) https://nccktheology2019.tistory.com/310?category=117635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NCCK신학위원회 #사건과신학 #이달의사건 #이달의신학 #우리서로안녕하십니까
2023-12-26 10: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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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육
- [ 2023 NCCK 교육포럼 스케치 ]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교육위원회(김한호 위원장)는 언론위원회(권혁률 위원장)와 함께 어제 2023년 10월 30일, 오후 6시 30분, 조에홀에서 "디지털 미디어 시대, 한국교회의 미디어 교육"이라는 주제로 2023 NCCK 교육포럼을 개최하였습니다. 교육포럼은 한경미 위원(교육위, 한신대 겸임교수)의 사회로 시작되었고,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변상욱 대기자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이야기할 때 논의해야 할 여러 범주들을 소개하고,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안에서의 미디어 이해와 활용에 관심이 많은 것에 비해 외부에서는 교회 자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는 도전적인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한국교회가 역사적으로 퇴행했던 순간들과 점진적 신뢰도 하락, 교회 안의 소극적-적극적 저항들, 소위 가짜 뉴스의 진원지로서 기능하고 일부 교회들의 실태를 언급하며 한국 개신교의 인포데믹 이슈를 분석했습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자인 정현선 교수(경인교육대학교)는 "진화하는 디지털 환경의 미디어 교육"이라는 주제로 교회를 넘어 일반 사회 속 디지털 환경이 어떻게 급변하고 있는지, 일반 미디어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발표했습니다. 특별히 소위 '생성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질문하는 방법과 결과 검증 방법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는 점과 "개인의 능력과 태도로서의 미디어 문해력(리터러시)를 넘어, 커뮤니티와 사회의 문화와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미디어 교육은 곧 미디어 문해력 교육인데, 허위거짓정보(가짜뉴스)를 판별하는 것을 넘어서 "모든 종류의 미디어에 비판적으로, 효과적으로, 책임감 있게 접근하고, 사용하고, 이해하고, 참여하는 능력"이라는 관점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어지는 패널토의 시간에는 양용식 부위원장(교육위, 숭의여자중학교 교사), 고성휘 박사(교육위,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 나이영 목사(언론위, 감리교신학대학교 겸임교수)의 논찬을 중심으로 한국교회에서 어떻게 미디어 교육을 해야 하는지 함께 논의하고, 교회 안에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한 요소인 '비판적 사고'를 길러낼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지혜를 모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NCCK교육위원회 #NCCK교육포럼 #교육포럼 #2023NCCK교육포럼 #디지털미디어시대_한국교회의미디어교육
2023-10-31 16: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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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육
- < 사건과 신학 > 2023년 10월 "출생신고조차 박탈당한 아이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학위원회는 ‘사건과 신학'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시대적 요청에 대한 신앙고백과 응답을 신학적 접근과 표현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건과 신학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nccktheology2019.tistory.com/306 2023년 10월 사건과 신학 주제는 "출생신고조차 박탈당한 아이들" 입니다. 출생신고조차 박탈당한 아이들 김한나 (NCCK 신학위원, 성공회대) 우리는 그동안 사회로부터 소외당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왔다. 그리고 그들이 당하는 고통과 그들이 바라는 최소한의 권리에 대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우리 사회 속에는 소외된 자 중에서도 진정 소외된, 자신의 권리에 대한 목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그림자 아기들’이 존재한다. ‘그림자 아기’는 출생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되어 있지 않은 아기를 뜻하는 용어다. 그 아이들은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부모의 학대와 유기, 심지어 죽음의 그림자 속에 방치되어 왔다. 수원 영아 시신 냉장고 유기 사건은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는 비극적이고 참혹한 사건이다. 자신의 아이를 둘이나 살해하여 냉장고에 보관하고도 의심과 의혹 없이 살아왔다는 것은 그림자 아기들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지를 보여 주는 실례다. 역사 속에서 영아 살해는 양육 부담, 경제적 이유, 임신과 출산 은폐 등의 다양한 이유로 부모 혹은 조부모에 의해 자행되었고 법적으로 일반 살인죄보다 가벼운 형량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여파로 지난 7월 국회에서 영아살해죄, 영아유기죄의 법 조항이 폐지되면서 영아 살해죄와 유기죄는 일반 살인죄와 일반 유기죄로 처벌받게 되었다. 하지만, 영아 살해와 유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법 조항의 개정을 넘어선 더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자녀를 부모와 가족의 소유물로 여기는 동양의 전통적인 사고방식과 가치관은 자녀의 살해와 유기를 정당화하는 중요한 동기가 될 수 있다. 이는 부모의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에도 영향을 미치며 ‘남의 집 일에 상관하지 마라’는 이유로 사회적 묵인과 방관을 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사회에 결핍된 인간 존중 사상의 근거를 기독교 가치관에서 분명히 찾을 수 있다. 성서는 하느님의 형상을 소유한 인간은 모두 고귀한 인격체로서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유아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의 대상으로서 부모와 교회, 사회가 함께 양육하고 보호해야 할 대상이다. 이번 ‘사건과 신학’ 기획은 오랜 시간 그림자 속에 방치된 유아의 인권에 관한 신학적 성찰과 교회의 선교적 과제에 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쉽지 않은 기획 의도에도 흔쾌히 귀한 글을 기고해 주신 오세조 목사님과 조은하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부디, 두 분의 귀한 성찰과 제언이 어두운 곳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림자 아기를 바라보는 교회의 시선 / 오세조 https://nccktheology2019.tistory.com/305 생명의 존엄성과 아동 인권을 위한 교회의 역할 / 조은하 https://nccktheology2019.tistory.com/304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NCCK신학위원회 #사건과신학 #이달의사건 #이달의신학 #출생신고조차 박탈당한 아이들
2023-10-19 14: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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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육
- 2023년 NCCK 교육포럼 <디지털 미디어 시대, 한국교회의 미디어 교육>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교육위원회(김한호 위원장)는 오는 10월 30일(월)에 “디지털 미디어 시대, 한국교회의 미디어 교육”를 주제로 2023년 NCCK 교육포럼을 개최합니다. NCCK 교육위원회는 ‘급속하게 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라는 문제 의식 아래에,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미디어에 접근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여 판단하고,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를 창조적으로 생산하고, 나와 다른 의견에도 사회적 소통 능력을 길러주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을 위한 한국교회 교육이 성서 지식을 축적하는 것을 넘어서서 삶을 변화시키는 교육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 매일 디지털 미디어와 밀접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상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아래와 같은 주제와 일정으로 2023년 NCCK 교육포럼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아 래 - 2023 NCCK 교육포럼 “디지털 미디어 시대, 한국교회의 미디어 교육” ◾ 일시: 10월 30일(월) 오후 6시 30분 ◾ 장소: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 ◾ 내용: 사회 - 한경미 교수 (교회협 교육위원회 위원, 한신대학교 겸임교수) 발제 1 – 정현선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발제 2 – 변상욱 (교회협 언론위원회 위원, 한국기독교언론포럼 공동대표) 패널 1 - 양용식 (교회협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숭의여자중학교 교사) 패널 2 - 고성휘 (교회협 교육위원회 위원,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 패널 3 - 나이영 (교회협 언론위원회 위원, 감리교신학대학교 겸임교수)
2023-10-16 14: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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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육
- 미하엘 벨커 교수 초청 신학강연 ‘과학과 종교(Science and Religion)’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강연홍 회장, 김종생 총무) 신학위원회(오세조 위원장)는 오는 10월 18일 (수) 오후 4시, '과학과 종교(Science and Religion)'를 주제로 미하엘 벨커 교수 초청 신학강연회를 개최합니다. NCCK 신학위원회는 크리스챤아카데미, 한신대 종교와 과학센터와 함께 기후위기의 시대, 과학기술의 시대에 교회의 새로운 교회 이해와 인간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과학과 종교’ 전반에 대하여 고민하며, 이를 바탕으로 타자이해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마련하기 위한 연속 심포지엄을 기획하였습니다. 본 연속 심포지엄을 시작하며 이 분야의 석학이신 미하엘 벨커 교수를 초청하여 ‘과학과 종교’에 대한 고견을 듣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아 래 - 미하엘 벨커 교수 초청 신학강연 “과학과 종교(Science and Religion)” ◾ 일시: 10월 18일(수) 오후 4시 ◾ 장소: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 ◾ 공동 주최·주관 : NCCK 신학위원회, 크리스챤아카데미, 한신대 종교와 과학센터 ◾ 사회 - 오세조 목사 (본회 신학위원장) / 강연 - 미하엘 벨커 교수 * 미하엘 벨커(Michael Welker) 교수 소개 신학자이자 철학자로서 튀빙엔 대학에서 신학박사(Dr. theol.) 학위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철학박사(Dr. phil.) 학위를 받았다. 팔즈 지방 개신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튀빙엔 대학에서 신학교수자격(Dr. theol. habil.)을 취득하였다. 튀빙엔 대학 조직신학 교수(1983-1987), 뮌스터 대학 개혁신학 주임교수(1987-1991), 하이델베르크 대학 조직신학 교수(1991-2012)로 봉직하였고, 1985년 맥마스터 대학, 2001년 하버드 대학, 2008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초빙교수로도 활동하였다.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의 과학과 종교에 관한 협의회 회원, 프린스턴 대학의 초빙교수, 하이델베르크 대학 국제학문포럼 위원장으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하이델베르크 학문 아카데미의 정식회원, 국제 간-학문적 신학연구소 소장, 핀란드 과학과 문학 아카데미 협력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교수자격취득논문 Universalität Gottes und Relativität der Welt(1981)를 비롯하여 『하나님의 영』(Gottes Geist, 1992), 『성찬식에서 무엇이 일어나는가?』(Was geht vor beim Abendmahl?, 2004), 『하나님의 계시』(Gottes Offenbarung, 2012) 등이 있고, 신학과 자연과학 및 타 학문과의 간-학문적 연구에 관한 수많은 논문과 편집물이 있다. * 문의 : NCCK 신학위원회 강석훈 목사 (02-744-3717)
2023-10-04 13: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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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육
- NCCK교육위원회 입장문) “사람이 살아있는 세상을 위해 ‘나’부터, ‘교회’부터 바뀌어야 한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강연홍 회장, 김종생 총무) 교육위원회(김한호 위원장)는 최근 교권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과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의 상황에 대하여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교육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와 같은 갈등상황에서 “- 먼저, 애도와 위로를 나누자 -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사회를 바꾸자 - 관계를 기반으로 모두의 권리와 존엄이 살아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을 교회와 사회에 요청하였습니다. 입장문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사람이 살아있는 세상을 위해 ‘나’부터, ‘교회’부터 바뀌어야 한다. - 최근 교권 관련 사건들에 대한 NCCK 교육위원회의 입장 - - 먼저, 애도와 위로를 나누자. 최근 교육 현장의 교사들은 비통하고 처절한 마음으로 매 주말 거리에서 교권 회복을 목이 쉬게 외치고 있다. 2년 차 새내기 교사의 극단적 선택, 유명인의 특수교사 고소, 옛 제자의 흉기에 맞아 중태에 빠진 교사 등 연이은 침통한 소식 때문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특정인을 비난하기보다 먼저 유명을 달리하신 분에게 애도의 마음을 보내고 고통 속에 있는 당사자와 주변인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야 할 것이다. -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사회를 바꾸자. 일련의 사건은 다른 듯 서로 닮았다. 교사를 고용된 기능인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아이의 고통에 공감하지 않는 학교, 이를 바로잡을 의지조차 없는 관리자, 관리자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제도 속에서 더 많은 교사가, 학생이, 학부모가 고통 받는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먼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권력을 무기로 갑이 을에게 함부로 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을에 대한 공감보다 갑 되기를 쫓지 않았던가? 학교와 교회조차 승자독식 강자 지향의 이데올로기를 은혜로움으로 미화하고, 소외된 이들의 고통에 눈감아오지 않았던가?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그 어떤 ‘절차’와 ‘처분’을 도입한다 해도 변화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 관계를 기반으로 모두의 권리와 존엄이 살아있는 공간을 만들자 교사의 교육행위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호장치는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환상이다. 현재 대책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법적 절차들은 오히려 학교를 누가 더 힘이 센지, 누가 더 그악스러운지 경쟁하는 현장으로 몰아갈 위험성이 크다. 그렇기에 더 중요한 것은 학교를 관계 중심의 공간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경쟁을 기반으로 한 각자도생 출세 지향의 정글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학교는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 혹은 나라도 살아야겠다는 이전투구의 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관계를 기반으로 모두의 권리와 존엄이 살아있는 공동체적 공간을 만드는 것은 초대교회에서부터 기독교의 지향이었다. 예수께서는 단순히 율법의 글자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의미와 의도대로 마음과 행동이 나아가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따라 서로의 어려움과 상처를 돌보고 함께 사랑을 나누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애쓰는 사람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학교를, 교회를,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서로 간의 관계를 기반으로 모두의 권리와 존엄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에게 맡겨진 소명임을 깨닫고 ‘나’부터, ‘교회’부터 나서야 할 것이다.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 (갈라디아서 5:14-15) 2023년 8월 8일 NCCK 교육위원회 위원장 김한호 목사
2023-08-09 09: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