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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 보도자료

입력 : 2003-04-02 11:13:19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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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수신: 각 언론사 2003. 4. 2
발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제목: 2003년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협의하여 다음과 같이 2003년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발표합니다. 이라크전쟁의 참화가 우리의 이성과 양심을 짖누르는 암울한 시기에 맞이한 금년 부활절(4월20일)에 남북교회가 공동의 기도를 드릴 수 있음을 감사하며 우리 모두의 염원이 모아져 분단과 갈등의 한반도가 안정과 평화, 통일로 부활하기를 기원합니다.
이 공동기도문은 부활절을 맞이하여 주일예배, 연합예배, 공동예배 등 교회의 각종예배에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다 음 -


2003년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며 기도합니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주님께서는 무덤 문을 여시고 부활의 아침을 밝히셨습니다.
누구도 줄 수 없는 기쁨을
주님은 모든 이들에게 선사하셨습니다.

전쟁을 반대하는 함성 속에서 맞이한
2003년의 부활절은
어둠의 권세에 눌려 살면서
주님의 복음을 삶과 역사 속에
되살려 내지 못한 우리의 허물을 깨닫게 합니다.
주님, 우리의 허물을 용서하소서.

주님의 부활 앞에서는
갈등도, 반목도, 전쟁을 합리화하는 어떠한 주장도 합당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사랑과 화해, 평화와 이해만이 자리할 수 있습니다.

주님, 간절히 바랍니다.
주님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이 되게 하소서.
갈라진 한반도, 갈라진 민족이
마침내
하나의 민족으로, 하나의 땅으로
부활하는 역사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부활이
온 세계에 희망으로 나타난 것과 같이,
우리 민족의 부활이
온 세계에 평화의 징표로 나타나게 하소서.

우리는 민족의 부활을 위하여 지난 반세기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갈등과 반목을 넘어서 평화를 만들기 위하여 함께 노력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여있는 시련은
부활을 위하여 주님께서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이라 믿습니다.
고난과 역경의 끝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평화의 결실이 있음을 믿습니다.

부활의 주님, 생명을 주관하시는 주님이시여,
연약하지만 주님을 의지함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는 일을 감당하기 원하는
우리 남북의 교회에 은총을 내리소서.

부활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이 공동기도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합의한 기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