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회가 금년 8월10일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에 이 기도문을 사용함으로써,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교회의 열망이 높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3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공동기도문
자비로우신 하나님,
사랑의 손길로 세상을 돌보시는 주님께
고난의 역사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음 모아 기도드립니다.
이 땅에는
7천만이 함께 지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분단의 십자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이 그 위에 얹혀 있습니다.
지난 6 15 남북공동성명은
분단의 십자가를 벗고 온 민족이 힘을 합하여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주님께서 허락하신 평화의 표징이었습니다.
하지만 2003년 8월의 우리는
여전히 분단의 십자가를 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둔함과 밝지 못함이
고통의 무게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더욱 자주 만나고, 더욱 많이 사랑하고
더욱 깊이 이해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주옵소서.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용기를 주옵소서.
휴전협정 50년의 아픈 역사를 마감하고
이제 휴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종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이 7천만 민족을 향한 사랑으로 열매 맺게 하옵소서.
7천만 개의 고통이 7천만 개의 기쁨으로 나타나게 하옵소서.
남북의 자주와 협력으로 평화와 공존의 지평을 더욱 넓히게 하옵소서.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가 누릴 평화와 통일의 그날을 기대하며
함께 기도드리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어 주옵소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