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국회 파병동의안 통과 규탄 성명서
국회는 지난 13일 찬성 155, 반대 50, 기권 7로 이라크 파병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우리는 이 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또 155명의 이름을 생생하게 기억하면서 이들을 전범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이들이 다시는 국민의 대표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이번 총선을 통해 분명하게 심판 할 것이다.
이라크 파병동의안이 통과됨으로 해서 우리의 젊은이들은 결국 아무런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한편 아무런 이유 없이 죽어가게 될 것이다. 그간 반전평화기독연대는 이라크에서 일어난 전쟁을 미국의 더러운 침략전쟁으로 규정하였다. 그리고 미국의 탐욕을 규탄하며 즉각 전쟁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였다.
애초 미국은 대량살상무기를 찾겠다는 것을 전쟁의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이는 거짓이라는 것이 이미 부시정권 내부에서 조차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린 지금이다. 실제로는 석유자원을 약탈하고 제국주의 침략전쟁과 군사점령을 정당화해보려고 양심적인 국민들과 국제사회를 정보와 여론을 조작한 것이다. 지금도 이라크에서는 미군에 의한 점령과 살육이 이른바 '치안유지'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으며, 독점자본의 석유자원약탈이 이른바 '미국의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라크 민중들의 무고한 죽음이 연일 계속되고, 이에 맞선 자살 폭탄 테러 등 저항도 이어지고 있다. 저항세력은 이미 한국군도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임을 여러 차례에 걸쳐 경고한 바 있다.
그간 반전평화기독연대와 평화를 원하는 우리국민들은 이라크의 진정한 평화가 있기를 위해 기도와 여러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국회는 평화를 외면하고 우리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보내는 길을 선택했다. 이제 그 155명의 전범들에 대한 철저한 역사의 심판이 있을 것임을 준엄하게 선포하며, 이라크 파병 결정을 전면 무효화하는 결단을 내려 줄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2004. 2. 15
반전평화기독연대
(참가단체: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