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소식에 삼가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행보를 잘 알고 있는 우리는 갑작스런 그분의 선종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온 민족과 인류가 애도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던 분이 우리 곁을 떠났음을 떠올립니다. 인간이 태어나면 결국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하늘의 이치이기에,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요 자매인 한국의 가톨릭 교인들과 함께 추모의 마음을 나누며,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원 드립니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대단히 신실한 말씀과 용기 있는 실천으로 온 교회에 희망을 주셨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특히 고통 받는 사람들과 평화를 잃어버린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사도요 참된 복음과 평화의 증거자였음을 생각하면 그분의 빈 자리가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가톨릭교인은 아니더라도 우리 한국인 모두는 요한 바오로 2세께서 평소, 분단국가인 우리 민족을 얼마나 사랑하였고 이 땅의 평화를 소망하였던가를 기억합니다.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한국방문에서, 교황은 고통스런 우리역사를 회복하였고, 연약한 자를 감싸주었으며, 불의에 항거하던 사람들의 편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요한 바오로 2세를 통해 진리의 견고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 주께서 참으로 사랑하셨던 교황 바오로 2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옵소서. 주님의 품 안에서 편히 쉬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또한 모든 가톨릭 교우들을 위로하시고,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의 증표를 나타내시옵소서.”
2005년 4월 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 장 신 경 하
총 무 백 도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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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미사가 오는 4월 5일 오후 6시에 명동성당에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