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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754차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입력 : 2007-03-29 11:03:21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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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754차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오늘로 수요시위는 754차를 맞아하게 되었다. 그 긴 시간 동안 한결 같이 같은 자리를 지키며 숨겨진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정의의 실현을 생생한 삶으로 살아내신 할머님들과 정대협 관계자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리는 동시에, 언제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일본 대사관과 이를 상징이라도 하듯 굳게 닫혀있는 정문을 볼 때, 실로 침통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최근 들어 북핵문제와 관련해 북,미간에 조성되던 긴장관계가 모처럼의 해빙기를 맞이하여 북한과 미국의 고위 관계관 회의가 개최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제 발맞추어 미 하원에서는 대북 봉쇄를 이유로 그 동안 일본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거론되지 않았던 '위안부'문제 관련 결의문 채택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기존의 후아무치한 행동에서 더욱 나아가 납치 문제 등에 대한 강경발언 및 계속된 군비확장을 통해 끊임없이 동북아사아의 긴장을 획책하고 있다. 더욱이 일국을 대표하는 총리가 "위안부는 강제로 동원된 것이 아니다", "(미국의)결의문이 통과되어도 사죄할 마음이 없다"등의 실로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되풀이 하다가 상황이 불리해지자, "총리로서 사과는 한다.하지만 강제동원은 여전히 인정할 수 없다"는 식의 발언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그에 이어 관방부장관에 의해 "국가가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일은 없으며, 단지 일부 부모들이 딸을 팔았던 것"이라는 등의 억지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일본 국민의 80%이상이 "전쟁에 대한 문제로 사과할 필요가 없음"을 지지하고 있다는 식의 내용을 선전하며 저급한 우민(愚民)통치를 공고히 하려하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 재일동포인권선교협의회 관련 목사들과 이 자리에 함께 모인 우리 모두는 하루빨리 일본이 국가적 양심을 회복하여, 지난 역사에서 저지른 추악한 범죄들에 대해 진심을 다해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그에 합당한 구체적 배상, 진상 규명, 국가 이데올로기에 점철된 역사 왜곡 중지, 관련 책임자 처벌 등의 구체적이고 진심을 다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아울러, 북이라는 악을 만들어 내부 문제를 눈감게 하려는 저급한 정치형태를 즉각 중지하고 현재 일본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 한국인 백색테러 중지를 위한 책임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

여기에 모인 우리들과 한마음으로 뜻을 같이 하는 전 세계의 양심적 정의/평화 활동가들. 그리고 전범 일본의 만행을 잊지 않는 아시아 민중들은 일본군 '위안부'문제가 구체성 있게 해결되는 그날까지 삶의 각 자리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일본 정부에 대한 감시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또한 계속되는 망발과 악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역사 앞에 준엄히 선언한다. 일본 정부는 스스로 인륜을 저버린 채 짐승이 되지 말고 조속히 공의와 진실의 길로 나서라!

우리의 요구!!!!
1.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공식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시행하라!
2. 일본 정부는 일체의 동북아시아 긴장 조성 행위를중지하라!
3. 일본 정부는 전근대적인 군국주의 회귀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

2007년 3월 28일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제 754차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