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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화해위 강기훈씨 사건 재심 권고 환영 논평

입력 : 2007-11-14 06:26:56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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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과 재심 권고에 대한 입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11월 13일 전원위원회에서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에 대하여 뒤늦게나만 진실을 규명하고, 국가에 재심을 권고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 

이것은 한국 현대사에서 독재 정권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고, 진실을 조작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또 하나의 올곧은 가지를 만들어내는 소중한 결정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난 1991년 5월 김기설 씨 분신 관련 유서대필 사건 발생시, 본 협의회 인권위원회에서는 즉각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박형규 목사, 위원: 홍성우, 박연철, 김찬국, 김동완, 조화순)를 구성하여 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였다. 

특히 유서대필에 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하여 김기설씨의 친필을 극비리에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에 보내 필적 감정을 의뢰한 바가 있었다. 

그 결과, 일본의 필적감정 최고 권위자인 오니시 요시오(大西芳雄)씨로부터 “유언서의 필적은 김기설이 쓴 각종의 필적과 필법의 특색이 전적으로 공통되고 있으며, 강기훈의 필적과는 근본적으로 상이하다”는 결론을 얻어낸 바가 있다. 

그 외에 이와 관련된 여러 활동을 통하여 당시에 우리는 이 유서대필 사건이 정권에 의하여 조작되었으며, 강기훈씨의 무죄를 주장한 바가 있다.

뒤늦게나마 밝혀진 바와 같이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은 그 당시 불의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과 분노를 피해가기 위한 방편으로, 당시 검찰 당국과 국립과학연구소의 암묵적 협조 속에서 자행된 역사적 진실 왜곡과 심대한 인권 피해 사건이다. 

사법부는 이제라도 진실과화해위원회의 권고를 조속히 받아들여, ‘강기훈 씨 유서대필 사건’의 재심의 길을 열어 일그러진 우리 현대사를 바로 잡는 계기를 만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07년 11월 1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권오성
정의평화위원장 유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