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세상이 맘몬(재물)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부패를 추방하고, 세상을 변화 시켜 주소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1987년 민주화의 성지였던 성공회 주교좌성당 앞에선 성직자들의 눈물과 울부짖음이 우려 퍼졌다.
2007 대림절 부패추방 성직자 금식기도회가 12월6일(목) 오후 2시 대한성공회 주교좌 성당 앞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교회의 대표 절기인 예수 그리스도의 탄일을 맞고 있지만, 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대통령 선거가 경제와 돈으로 만 평가되고, 일부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사회 대표 기업이라고 평가되는 곳도 부정과 부패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기도로 우리 사회가 청렴해 지길 기원하며 대림절기 동안 철야로 기도할 예정”이라고 기도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부패추방을 위한 성직자 기도회는 시청 성공회 주교좌 성당 세실회관 앞에서 천막을 치고 철야로 대림절 기간동안 계속될 예정이며 하루 세차례 오전 6시와 정오 그리고 저녁 7시에 개최될 계획이다.
첫 기도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권오성)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유원규 목사)가 연대해 전국목회자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열렸고, NCCK 화해통일위원이며 전국목회자정의평화위원회 공동의장인 정진우 목사의 사회로 열렸다.
정 목사는 “돈바람 정치 바람이 판치는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순결함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할 것인가 기독인의 역할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부패추방을 위한 대림절 금식기도의 문의 열었다.
이어 성수 삼일교회 정태효 목사가 “지금은 경제 대국 10위라는 것에 우리 사회 미래를 맞길 것이 아니라 80만원에 생존권을 걸로 150일 간을 투쟁하는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를 돌아봐야 할 때”라며 “청렴도 50위의 부끄러운 사회를 어떻게 바르고 첨령하게 끌어 올릴 것인가를 사회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기도했다.
상임의장인 이근복 목사는 “성경이 말하는 바와 같이 지금 우리 기독교인은 맘몬과 그리스도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군사 독재에 저항하며 싸워왔던 우리 사회와 교회가 이젠 자본 권력과 결연히 싸워야 때”라고 말씀을 전했다.
그는 “특정 대선 후보와 권력이 결탁하고 대선 후보 모두가 경제를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자본 권력의 지배’ 속에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러한 정치 풍토를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는 노력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광빈 목정평 총무가 이번 금식 기도회가 개최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도덕 불감증에 빠져있는 우리 사회가 변하지 않으면 모두 망한다”는 목회자들의 성명서를 정명기 목사가 낭독했다.
이어 교계 원로인 수송교회 홍성현 목사가 “주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우리 사회를 변화하게 해 달라”고 눈물로 기도하며 기도회를 마쳤다.
성명서 - 대림절 부패추방 성직자 금식 기도회를 시작하며 이러다가는 모두 망합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역사를 찾아오시는 성탄을 준비하기 위한 대림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5년 나라를 이끌어 갈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가장 큰 축제가 성탄절이라면 민주사회에서 선거는 온 나라의 축제여야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참으로 참담하고 비상한 심정으로 금식기도회를 시작합니다. 지금 이 나라는 부정부패의 사슬에 깊이 매여 깊은 혼돈과 어둠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최고 재벌 기업 삼성의 불법 뇌물의 이야기는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각당의 후보들의 공약도 모두가 경제와 돈 이야기 뿐입니다. 급기야는 법조차도 돈과 권력의 눈치보기에 급급하여 진실을 가리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황금이 모든 것의 가치 기준이 된 사회, 돈이 권력을 조정하고 진실을 뒤엎는 현실은 참담할 뿐입니다. 금력과 편법과 불법 반칙이 통용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미래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 모두가 부패와 부정에 사로잡혀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나라의 미래는 멸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물질의 신에 무릎 꿇고 맘모니즘에 함몰되어 정의와 진실이 설 자리가 없어진 현실에서 지금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슴에는 피멍이 들어 있고 있습니다. 정말 이러다가는 모두가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10년전 아이엠에프로 당한 고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부패를 추방하고 거짓의 시대를 청산하기 위해 역사의 주이신 주님 앞에 회개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기도를 시작합니다. 누구를 탓하겟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사회를 바르게 인도해야 할 우리가 죄인입니다. 우리는 물질의 신 바알에게 무릎 굻은 죄를 통회합니다. 우리는 이 사회가 도덕 불감증이라는 중병에 걸려 있도록 방치한 죄를 참회합니다. 우리는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온갖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국민들조차 거짓말에 면역이 되어가는 가치의 혼란속에서 진실의 힘을 전하지 못한 죄를 통회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경고합니다. 뇌물을 받고 거짓을 퍼뜨리는 자는 화를 입을 것입니다. 돈으로 양심을 파는 세력은 분명히 하늘의 진노를 받을 것입니다. 부패의 얼룩으로 국가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자들은 하늘의 징벌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시작하는 이 금식기도회를 통해 우리의 죄를 통회하며 이 시대의 겪고 있는 혼돈과 어둠이 거두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진정으로 깨끗하고 진실한 사람들이 새 힘을 얻고 물신의 우상에서 우리 모두가 풀려 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주여 우리를 용서하시고 이 백성을 궁휼히 여기소서. 2007년 대림절기에 금식기도회 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