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

여성의 감수성이 평화를 만든다-6.15 10주년 기독여성 평화통일 문화제

입력 : 2010-06-11 08:46:14 수정 :

인쇄



본회 양성 평등위원회는 6.15 공동선언 10주년을 맞아 평화통일에 대한 기독여성의 연대와 과제인식, 평화 감수성 향상을 위해 ‘기독여성 평화통일 문화제’를 개최했다.

최근 남북관계의 경색과 천안암 사태로 인한 충돌의 긴장 속에서 화해와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는 기독인의 마음을 전하고, 여성의 감수성이 평화 통일을 이루는 길임을 전하기 위해 이번 문화제를 기획했다.

문화제는 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의 전경옥 씨의 평화 노래마당, 평화활동가 이시우 작가의 DMZ 생태사진 이야기, 회원교단 연합 크로마하프 선교연합회의 연주와 최영실 교수의 독주 등 다양한 문화 마당으로 진행됐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기독여성 성명서

-6.15남북공동선언 10주년을 즈음하여-

“네 손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

(에스겔 37: 17)

2010년은 한국인에게 역사적인 해이다. 한일강제병합 100년, 한국전쟁 60년, 그리고 6.15공동선언 발표 10년을 맞는 해로서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독인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하는 중요한 해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기독여성들은 그동안 평화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군사화를 우려하며 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힘모아 전개해왔다. 특별히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발표 10주년을 맞아, 평화통일을 위한 과제를 인식하고, 평화의 의지를 구체화하며, 여성일꾼들의 연대를 위해 “기독여성 평화통일 문화제”를 개최하고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지난 3월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46명 장병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희생자 가족에게도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이후 불신과 갈등에 이은 대화단절 등 위기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하여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 통일 문제는 우리 민족의 운명과 직결되는 것으로 이 땅의 주인 된 우리 겨레가 자주적이고 평화적으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풀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대결과 위기의 고조는 생명을 잉태하고 길러내는 여성들에겐 더 없이 두렵고 당황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대북관계 강화를 위한 민간운동의 지원과 활성화뿐만 아니라, 정부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한 때이다. 정부는 남북대화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어떤 상황 하에서도 인도적 대북지원을 지속하여 생명을 살리는데 앞장서야 한다. 또한 정부는 남북 간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여러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지원하고 활성화 시켜야 한다. 그럼으로써 상호간의 이해와 신뢰감을 증진시키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며,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 기독여성들은 통일운동의 주체이며, 민족의 화해를 위해 부름 받았음을 고백한다. 무엇보다 분단이후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념논쟁으로 인한 남남갈등은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이다. 이념논쟁은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를 분열하고 갈등하게 함으로써 신앙공동체의 화해와 평화의 사도로서의 역할을 상실케 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

교회는 정의를 심어 평화를 거두는 신앙공동체임을 기억하고 그 본분을 다해야 하며, 그 중심에 여성이 서야한다. 기독여성들은 남남갈등 해소의 중재자로 그리고 주체자로 서야하고, 인도주의적 대북지원 활동을 지속해야 하며,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일상에서의 평화살기를 실천하고, 평화교육을 실행하며, 평화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 정부의 통일정책과 시민 및 종교단체의 통일정책이 성 인지적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는지 평가하고 제언하는 역할 또한 우리의 몫이다.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읽어 남성들의 지배문화와 군사문화를 극복하고, 새 역사 창조를 위한 여성들의 주체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남북의 평화공존을 위해 군대 없는 평화, 무기 없는 힘을 통해 평화공존체제의 모색이 우리의 일차적인 과제임을 인식하고, 정부와 민간 그리고 종교가 함께 그리고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가 당면한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여정이 멀고도 험하기만 하다. 그러나 한반도의 고난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 남과 북이 한 민족, 한 백성임을 기억하셔서 평화와 화해의 역사로 이끌어 주시리라 믿는다. 우리 기독여성들은 통일의 때가 더디 오는 것에 조바심내지 않으며, 둘이 하나 되는 그 날을 소망하며 평화통일의 발걸음을 계속 옮겨가고자 한다.

하나님에게서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우리는 바람개비가 되어 이 위기의 때에 평화의 메시지를 날려 보낸다.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 평화를 함께 외쳐야 할 때이다!

2010년 6월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양성평등위원회 • 교회여성평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