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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평양 방문(모니터링) 결과 보고

입력 : 2011-12-20 02:32:45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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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김기택 목사)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그동안 기도하며 여러 가지 사업들을 진행해 왔습니다. 특별히 지난 518일 굶주림에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에게 아무 조건 없이 애덕기금회를 통해서 밀가루 172톤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 1111일 개성을 통해서 밀가루 180톤을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하 조그련)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런 대북 인도적 지원은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으로서 아무 조건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본회의 신앙고백이며, 그 원칙을 계속 지켜나가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만경대에서 참가자 기념 촬영>

특별히 2차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위해서 지난 1210() ~ 13()까지 평양을 방문하였습니다. 본회 방문단은 모니터링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였지만 통일부가 요구하는 모니터링이라는 것이 얼마나 현실성 없는 것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하 조그련)과 지속적인 실무협의를 통해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향산다리 앞에서>

첫 번째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방문한 곳은 향산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관의 반대와 현지 사정으로 인해 향산지역에 들어가 모니터링을 할 수는 없었고, 향산 지역 입구(향산다리)까지만 갈 수 있었습니다.
  

                                             <평양 육아원(고아원)의 아이들>

두 번째 모니터링을 위해 방문 곳은 육아원(고아원)입니다. 우리가 보내는 밀가루가 부모 없이 버려진 어린 아이들에게 귀한 식량으로 공급된다는 증언을 육아원 원장으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육아원을 방문한 방문단 일행은 부모에게 버려진 것도 서글픈 일인데 먹을 것조차 마음껏 먹을 수 없는 아이들의 현실에 마음 아파하며 한동안 아이들을 끌어안고 슬퍼하였습니다. 속히 아무 조건 없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 재개되어 그 아이들이 마음껏 먹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평양 국수공장 창고에 쌓여 있는 밀가루>

세 번째 모니터링을 위해 방문한 곳은 평양의 국수공장입니다. 조그련 관계자는 지난 11월 우리가 보낸 밀가루가 이곳 국수공장에서 국수로 만들어져 북녘의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지원되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국수공장 창고에 우리가 보낸 밀가루가 쌓여진 것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밀가루가 국수로 만들어지는 과정도 직접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예배 처소 앞에서 가정교회 교인들과 함께>

이 외에도 이번 방북 기간 동안 본회 방문단은 봉수교회에서 북한의 성도들과 함께 주일 예배를 드리며 감격을 나누었고, 칠골교회를 방문하여서는 칠골교회의 역사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봉수교회나 칠골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나오기 어려운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각 지역에 가정예배 처소를 마련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본회 방문단은 순안에 있는 가정예배 처소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가정교회 교인들을 만나서 함께 교제를 나누고, 찬양을 부르며,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순안 가정예배 처소는 한 여자 집사님의 집으로, 매주 주일 약 12명 정도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함께 어우러져 찬양을 하며 손을 잡고 기도하면서 방문단과 가정예배 처소의 성도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남북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나가 되어 평화통일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자고 다짐하였습니다.
 
이번 방북의 목적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따른 모니터링이었지만 정부가 요구하는 모니터링은 현실적으로 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그것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신앙고백과는 다른 일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아무 조건 없이 보내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이고, 본회 또한 이 신앙고백을 따라 앞으로 아무 조건 없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 속히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정부는 식량지원에 있어서 영유아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국제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상당수의 국민들이 식량난을 겪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취약계층의 범위가 무엇인지 애매합니다. 정부는 모니터링을 전제로 식량지원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모니터링 방식이 분배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라기보다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제한하기 위한 장치가 아닌지 의도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본회는 앞으로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조건없는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대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며, 남북 간의 긴장완화와 화해를 위한 교류협력 사업을 병행해 나아갈 계획입니다.
 
평양 방문(모니터링) 참가자 명단입니다.
 
1. 조헌정 목사(향린교회)
2. 한기양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장)
3. 이해석 목사(협성대학교 석좌교수)
4. 채혜원 목사(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 사무국장)
5. 이석병 목사(교회협 홈리스대책위원회 사무국장)
6. 김창현 목사(교회협 홍보실장)
7. 김미나 대리(남북나눔운동)
8. 조동환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9. 유원규 팀장(월드쉐어 팀장)
10. 이창휘 간사(교회협 화해통일국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