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는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중국 심양에서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하 조그련)과 만나 △ 남북공동기도회 개최의 건 △ 부활절 남북교회 공동기도문 발표의 건 △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참석 요청의 건 등을 주요 안건으로 공동의 선교과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실무 협의에는 남측 대표로 노정선 박사, 김영주 총무, 채혜원 국장, 신복현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선교부장)이 참석했으며 북측 대표로 오경우 서기장, 최대용 집사, 박성국 부장이 참석했다.
조그련은 본격적인 실무 협의에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교회협이 조문단 구성하는 등 조의를 표하기 위해 노력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데 이어 오는 25일 100일 탈상 기념일에도 북한 주민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수일전 인천 모 부재에서 일어난 북한 지도자 표적사격 사건 등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고 이와 같은 일이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결코 유익한 일이 아님을 지적했다.
이에 김영주 총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강영섭 조그련 위원장의 사망에 다시 한번 애도를 표하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남북교회가 서로 신뢰와 협력을 통해 난국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무 협의에서는 남북교회 공동기도회, 부활절 공동기도문, WCC 10차 총회 등에 대한 안건을 다루었으며 합의된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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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이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교회 공동기도회를 올해 5월 초 개성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하자 조그련은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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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이 부활절 남북교회 공동기도문 초안을 작성하고 조그련이 초안을 검토, 수정하여 합의된 내용을 발표하기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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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지도자 평양 공동예배(2011년 10월 합의된 내용)는 교회협 회원교단 교단장을 중심으로 올해 10월 말경 시행하기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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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이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WCC 10차 총회에 북한교회의 참여를 요청하고 이와 더불어 함께 준비 중에 있는 평화열차, 평화캠페인, 평화의 침목놓기 등 프로젝트에 공동 발의자가 되어줄 것을 요청하다. 또한 평화열차 시연행사(2012년 5월 28일 ~ 6월 12일)를 진행할 때 평양을 경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과 여의치 않을 경우 북경에서 있는 행사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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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캐나다연합교회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면 ‘캐나다연합교회 남북교회 대표초청 남북 평화 관련 세미나(2012년 10월 16~19일, 토론토)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기로 하다.
한편 교회협 대표단은 WCC 10차 총회 준비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Dr. Mathews George 국장(WCC 국제문제위원회(CCIA))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교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Mathews George 국장은 WCC 총회와 남한교회가 준비 중인 한반도 평화 관련 프로그램에 북한교회가 함께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WCC도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는 앞으로도 남북의 화해와 상생, 평화통일을 위한 일에 앞장설 것이며 특별히 이번 실무 협의를 통해 논의되고 합의된 내용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조그련과 더불어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