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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위한 기독여성 기도회

입력 : 2012-05-10 10:38:12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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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강도 만난 강정마을에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양성평등위원회는 9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힘내라 강정마을, 지키자 평화"를 주제로 제주해군기지 건설반대를 위한 기독여성 기도회를 드렸다.
 
이날 기도회는 송정숙 총무(새가정사)가 사회를 맡아 인금란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총연합회 총무), 차순옥 회장(대한성공회 전국어머니회연합회), 김숙경 총무(기독여민회) 등이 순서를 맡아 진행했으며, 재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최헌국 목사가 나와 강정마을의 상황과 대책위원회 활동에 대해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목사는 지난 3월 구럼비 바위 발파를 막으려다 수감된 이정훈 목사의 말을 빌어 기독교계가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강도를 만난 강정마을과 함께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5년동안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생업마저 포기한 채 해군기지 건설에 나선 강정마을 주민들이 마치 토지보상을 더 받기 위해 싸우는 것처럼 호도되어서는 안된다"며 "해군기지, 민군복합항, 무역항 여러 이름으로 불려지지만 해군이 관할하는 명백한 해군기지이다. 이 해군기지의 건설은 재건, 토벌세력을 위한 사업일 뿐, 풍요로운 자연 속에 부족함 없이 살아왔던 강정마을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월 구럼비 발파 작업 강행 이후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 활동가들이 공권력으로부터 많은 탄압을 받고 있다. 기독교계도 매일 한시간씩 릴레이 기도회를 진행하며 힘을 보내고 있지만 앞으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발언 이후에는 강정마을이 사람뿐 아니라 만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생명공동체 회복을 위한 중보기도와, 화해와 회복, 그리고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생명을 존중하고, 정의를 세우며, 평화를 지키고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기독여성 30여명이 함께 했으며, 이날 드려진 헌금은 지난 5년간 강정을 위해 활동해온 평화활동가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