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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평화를 위한 긴급기도회

입력 : 2012-05-11 02:28:01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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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친구이자 동지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는 지난 4월 30일, "이대로 가면 큰일 납니다"를 제목으로 긴급기도회를 열고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평화를 호소했다.
 
이날 기도회는 최근 남북 최고 지도층간의 상호 불신, 극단적 발언이 한반도 전쟁 위협과 긴장으로 이어지자 자제의 목소리를 높이고 한반도 평화의 정착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분위기로 전환하자는 취지에서 드리게 되었다.
 
김영일 목사(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가 사회를 맡아 나핵집 목사(열림교회)와 송병구 목사(색동교회)가 각각 '전쟁과 갈등 없는 한반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주제로 기도하고, 노정선 교수(연세대학교)가 설교를 맡아 진행했으며, 기도회 참가자들의 이름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은 남북 정부 당국이 서로를 자극하는 발언의 수위를 높이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음을 지적하고 전쟁 위협의 발언과 행동을 자제하고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낼 것과 특히 교회는 평화를 이루는 일을 위해 깨어 기도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첨부②)
 
노정선 교수는 이날 설교에서 "사랑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며 "남북 상호간의 조롱과 살상 발언 수위를 조절하고,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존중함으로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잦은 남북 위기 상황으로 국민은 전쟁무감증에 중독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한국전쟁은 불과 60여년 전의 일이고, 소규모 전투로 시작했으나 전면전으로 번져 결국 수백만 국민이 죽고 강토는 초토화되었다"며 "이를 반복하는 것은 범죄다.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남북기본합의서(1992년)대로 협력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예멘통일을 벤치마킹하여 경제협력으로 전쟁을 막아내는 '예방경제전략'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영주 총무도 미국전쟁 당시 링컨의 말을 인용, "북은 적이 아닌 언젠간 함께 살아가야 할 친구이며 동지"라며 "남북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폭력적인 언어가 실제 폭력상황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우리의 기도가 필요하다. 남북이 지금은 비록 긴장 상태에 있지만 여기 평화를 바라고 모인 사람들의 몸짓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기도회는 평화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올바로 대답하고 평화를 이루는 일에 앞장서고자하는 기독인 100여명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