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쌍용자동차사태해결을위한대책위원회(위원장 손달익 목사)는 5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사측과 노조측의 싸움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호소문에 담아 아래와 같은 호소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제 화해하고 상생해야 할 때입니다!
“기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 주고 우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울어 주십시오. 서로 한 마음이 되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천한 사람들과 사귀십시오. 그리고 잘난 체하지 마십시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이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힘으로 되는 일이라면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십시오.”(로마서 12장 15~18)
하나님 안에서 하나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에게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교회는 지금 교회력으로 대림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림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우리에게 복음(기쁨과 희망의 소식)입니다. 그 복음이 온 세상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는 우리의 이웃이 있습니다. 지난 5년 가까이 공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길거리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현실은 아직도 아픔과 절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봄빛처럼 따뜻한 희망의 소식이어야 하는데 그들의 마음은 아직 추운 겨울입니다. 쌍용자동차는 원래 한 가족이었습니다. 사측이나 노조측 모두 공장을 발전을 위해 한 지붕 아래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서로 맡은 일들을 책임성 있게 하는 가족이었습니다. 힘들 때 함께 힘들어했고, 기쁠 때는 함께 기뻐했던 가족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갈등 때문에 서로 등지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야 할 가족들입니다. 지난 5년 가까이 이어 온 기나긴 싸움은 사측과 노조측 양쪽 모두에게 큰 감정의 상처들을 남겼습니다. 그 감정의 앙금이 한 순간에 눈 녹듯이 녹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진정한 이해와 배려를 통해 그간 쌓였던 감정의 앙금을 훌훌 털어버리고 한 가족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가 이제 경영이 정상화 되어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노동자들을 충원해야 한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옵니다. 이제는 사측과 노조측이 진정성을 가지고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며 한 가족으로 살았던 행복한 시절을 돌아보며 이제 화해하고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는 간절한 마음으로 사측과 노조측에 호소합니다. 더 이상의 싸움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 그동안 서로 적대시하며 싸워왔던 미움과 증오, 분노와 대결의 마음을 버리고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시작하여 주십시오.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상처를 감싸주는 마음으로 보듬어 주십시오.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는 마음과 서로 힘들었을 시간들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만나 대화하여 주십시오. 한국교회는 이 겨울이 가기 전에 쌍용자동차 안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추운 겨울이지만 새로운 봄이 온다는 기쁨과 희망의 소식을 가지고 서로 화해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부디 바라기는 쌍용자동차 사태가 아름답게 마무리 되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들도 아름답게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쌍용자동차가 다시 한 가족이 되어 해고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 땀흘리며 일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합니다. 한국교회는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도 기도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기도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이 언제나 쌍용자동차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3년 12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쌍용자동차사태해결을위한 대책위원회
위 원 장 손 달 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박종덕 한국구세군 사령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동엽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대행 임준택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동일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김근상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동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이영훈
한국정교회 대주교 조성암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김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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