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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KBS는 공영방송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입력 : 2014-05-27 10:08:3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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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공영방송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너희 손바닥은 사람 죽인 피로 부정해졌고 손가락은 살인죄로 피투성이가 되었구나. 너희 입술은 거짓이나 지껄이고 너희 혀는 음모나 꾸민다.(이사야 59장 3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허원배 목사)는 그동안 민주사회의 척도인 언론의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습니다. 언론의 공공성은 사실에 입각한 공정보도가 전제되어야만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언론의 보도들을 보면 심각하게 편파, 왜곡방송을 일삼아 왔고, 정부의 눈치를 보며 정부의 입맛에 맞는 보도만 전달해왔습니다. 이러한 보도 행태는 기자들조차 양심고백을 통해 부끄럽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특별히 KBS는 공영방송으로 재난대표 방송사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확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기보다는 진실을 감추려는 정부의 통제에 따라 공정보도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지난 5월 18일 오후 4시 30분경 자막과 앵커의 발언을 통해 “구조당국이 선내 엉켜 있는 시신을 다수 발견했다”고 보도, 명백한 오보였음이 드러났으나, 오보에 사과하지 않고 유감 표명만 하는 등 줄곧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시곤 보도국장의 “앵커는 상복을 입지말라”는 지시와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보다 못하다”는 발언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마음을 추스르기도 힘든 유가족들은 5월 8일 KBS를 항의 방문하였고, 김시곤 보도국장과 길환영 사장의 사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청와대 앞에서 밤샘 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결국 김시곤 보도국장은 보직 해임되었고, 그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동안 KBS가 박근혜 정부를 대변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축소, 은폐 보도하며, 지난 2일 일어난 지하철 2호선 사고를 부풀리기 하는 등의 보도 내용이 모두 길환영 사장의 지시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길환영 사장의 뒤에는 청와대가 직접 공영방송에 개입하여 언론을 통제하고 심지어 인사권까지 행사했다는 사실은 KBS가 더 이상 공영방송임을 포기하는 일이고,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길환영 사장은 시청자의 수신료로 운영되고, 재난보도 주관 방송사의 수장으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 채 청와대의 지시에 의해 움직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상 그 동안 정권 홍보로 일관한 KBS 보도태도와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로 인해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여야 할 것입니다.

 

KBS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공영방송으로서 언론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공정보도에 대해 담보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더 이상 공영방송으로 정부의 앵무새가 되어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멈춰야 합니다.

 

본 위원회는 길환영 사장의 국민에 대한 겸허한 사죄와 사퇴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 또한 공영방송으로서 환골탈퇴하지 않는 한 모든 기독교인과 함께 KBS 수신료 거부운동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끝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2014년 5월 2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 의 평 화 위 원 회

 

위 원 장  허  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