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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케이노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

입력 : 2021-02-23 15:44:46 수정 : 2021-02-23 15: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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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사순절기를 맞아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가운데 있던 작년 5월, 아시아나 항공 하청업체인 (주)케이오는 정부가 지원하는 고용지원금도 신청하지 않은 채 노동자들에게 무기한 무급휴직을 강요했고 이에 응하지 않은 노동자들을 해고했습니다.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판정을 내리고 원직 복직을 명령했지만 사측은 강제이행금 납부를 감수하면서까지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해고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300여 일째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과 (주)케이오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금호문화재단이 책임지고 노동자들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이에 정의평화위원회 전 위원장이자 비정규직대책한국교회연대 상임대표 남재영 목사가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의 원직 복직을 기원하며 금식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진행되는 금식기도회에 관심가져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회 일정

22일(월) 오전 11시 : 기자회견, 여는 예배

23일(화) 오후 5시 30분 : 둘째 날 매일기도회

24일(수) 오후 5시 : 셋째 날 매일기도회

25일(목) 오후 5시 30분 : 넷째 날 매일기도회

26일(금) 오후 4시 : 마침기도회

금식기도자 : 남재영 목사

장소 : 서울고용노동청 앞 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서울 중구 삼일대로363 장교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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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성명서>

 
부당해고 된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의 원직 복직을 촉구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몸으로 고난을 짊어지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사순절 첫 주간, (주)케이오(아시아나케이오 지부) 해고노동자의 원직 복직을 기원하는 사순절 금식기도를 시작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코로나19 위기 가운데 자행된 해고는 노동자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부를 절망과 죽음의 나락으로 떠미는 살인 행위이다. 그래서 정부는 고용유지금 정책까지 내놓으면서 해고를 막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주)케이오와 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고용유지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고용유지금을 신청할 경우 감당해야 할 10%의 자부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아예 신청 자체를 기피했을 뿐 아니라, 기약 없는 무급 휴직을 강요함으로써 위기의 책임과 희생을 노동자에게 모조리 전가했다. 화장실 가는 시간마저 쪼개가며 성실히 일해 온 노동자들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사측의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주)케이오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부당해고로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즉시 원직복직 시켜라.

 

또한 우리는 부당해고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책임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을 무시하고 행정소송을 제기함으로써 해고상태를 유지하는 동안 정부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가 내건 ‘노동존중’이라는 구호가 사실은 노동자를 희생시켜 기업을 살리기 위한 거짓 구호는 아니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제대로 된 ‘노동존중’의 실현을 엄중히 요구한다. 문재인 정부는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이 실질적 효력을 발휘하여 쫓겨난 노동자들이 하루 속히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린도전서 12:26) 하신 말씀에 따라 (주)케이오(아시아나케이오 지부) 해고노동자의 고통을 우리 모두의 고통으로 고백하며, 부당해고로 고통 받는 모든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기도와 연대의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주)케이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원직복직 명령을 당장 이행하라.”

“문재인 정부는 (주)케이오 해고노동자의 원직복직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202122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