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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 (첫째 날 공동기도문)

입력 : 2021-02-23 15:58:51 수정 : 2021-02-23 15: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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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
 
첫째 날 공동기도문

 

“너는 또 네 이웃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이익을 보려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다.”(레19:16)

 


주님께서 온 몸으로 고난을 짊어지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사순절 첫째 주 첫째 날입니다. 2,000년 전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장사지낸 지 사흘 만에 당신께서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셨습니다. 당신은 떠나셨지만 그리스도의 영으로 다시 오셔서 지금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영으로 오신 주님은 당신을 믿는 이들의 삶의 자리에 현존하시며 오늘 이 자리에 임재 해 계십니다.

 

주님, 당신의 말씀이 진리라면, 지난해 5월 해고당하여 길거리로 내몰린 아시아나케이오 자매와 형제들 가운데 지극히 작은 모습으로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주님, 당신께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라면 부당하게 해고된 이들을 다시 일으켜 당당하게 일터로 돌아가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당신께서는 지금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고난과 능욕과 수치와 모멸을 당하고 계십니다. 이분들과 함께 고난당하시는 당신을 우리가 만나게 해주소서.

 

십자가의 고난을 지나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 당신의 승리는 일터에서 쫓겨나 오늘도 길거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투쟁하는 해고노동자들의 승리가 됨을 믿습니다. 해고의 올무를 벗어나 일터로 돌아가는 자매와 형제들의 일상의 부활이 오늘 우리가 이 자리를 통해 체험하게 될 당신의 부활의 신비임을 굳게 믿습니다. 당당하게 일터로 복귀하는 그날까지 이분들을 지켜주시고 승리의 길로 이끌어 주옵소서.

 

“너는 또 네 이웃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이익을 보려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다.” 말씀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부당한 해고는 살인이라는 사실을 외치며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