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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빛) '분단에서 화해로' - 김정호 목사 (Rev. James Chongho Kim)

입력 : 2023-01-27 15:43:31 수정 : 2023-01-27 15: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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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평화의 빛> 한반도와 함께 연대하는 세계교회 자료집 다시 읽기 

🧐
평화의 빛 두 번째 출판물인 이 소책자는 2020년 WCC 회원교회에 70년간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는 한반도 갈등에 대해 알리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소책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에서 각자의 경험이나 전문지식을 가진 많은 기고자들의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분단에서 화해로' - 김정호 목사 (Rev. James Chongho Kim)


내 안에 여전히 살아있는 아버지의 고통

 
창세기 33장 3-4절은 수십 년 동안 헤어져 있던
야곱과 에서가 만나 포옹하는 장면입니다.
제 아버지는 겨우 16살 때 북에서 남한으로 피난했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1950년대부터 일기를 쓰셨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부모가 언제 돌아가셨는지 알고
제대로 된 추도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랐지만
70년대 이르러 그 희망을 접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이 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동 추도예배를 드리는 것을 보며 자랐습니다.
38선에서의 한반도 분단은 땅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도 나눠놓았습니다.
저는 너무 오랫동안 너무나 많은 눈물을 보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누님들을 북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모들 중 한 분을 만났을 때, 저는 연결점을 찾기가 어려웠고
위조된 신분이 아닌지 의심되었습니다.
그녀의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미국인 조카를 만난 것에 대한 보복이 두렵거나
막냇동생이 피난을 가 미국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대화가 중단되자, 그녀는 얼굴을 돌렸고
그때 그녀의 얼굴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고모가 맞다는 믿음을 가지고 다시 대화를 시작하자,
그녀는 아버지 가족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추억을 나눠주었습니다.
제 아버의 고통은 여전히 제 안에 살아있습니다.
한국전쟁 후 천만 명에 달하는 이산가족이 생겼고,
70년이 지난 지금 그 세대는 떠나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심을 믿으며
나는 여전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 [기도]
야곱과 에서가 마침내 모여 화해하게 하신 하나님,
이스라엘 민족이 본국으로 돌아가 재건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
한반도 민족과 나라에 평화와 통일을
이뤄지주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서명: https://endthekoreanwar.net/
- 화해통일위원회 홈페이지: http://www.kncc.or.kr/newsList/knc003000000
- <평화의 빛> 영문 버전 English Version : https://www.oikoumene.org/./publicat./the-light-of-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