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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9.19 군사합의 파기에 대한 기도문

입력 : 2023-11-23 16:06:23 수정 : 2023-11-23 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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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화해통일위원회(한기양 위원장)는 9.19군사합의의 파기를 우려하여 기도문을 발표합니다.
한반도의 군사긴장이 극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한반도에 어느 때보다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

 




 

하나님,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한반도에 전쟁의 위기가 더 이상 고조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가 다다랐을 때, 엘리는 하느님의 궤가 걱정이 되어 성문 곁 의자에 앉아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람이 성 안에 들어와 전쟁 소식을 전하자 온 성민이 울부짖었다.
(삼상 4:13, 공동번역)

 

남북/북남의 강대강 대치가 끝을 모른 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자극하며, 서로의 탓을 하며, 서로를 압박하고, 서로를 적을 규정하며, 이 모든 긴장의 원인이 서로라고 연일 목소리 높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내온 지 70년이 지났습니다. 얼마나 더 서로를, 주변을, 그리고 상황을 탓해야지만, 이 끝나지 않는 전쟁이 끝나는 겁니까. 갈등과 반목 그리고 이로 인한 전쟁은 민중들의 ‘눈물’과 ‘한’만 쌓여가는 간악한만 남는 일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방식이 아닙니다. 주님, 이 땅에 전쟁의 기운보다는 평화의 기운이 퍼져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끝 모를 갈등과 반목의 긴장으로 치닫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11월 2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반작용으로 한국 정부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제 1조 제 3항에 대한 효력을 정지했습니다. 이윽고 오늘 북은 9·19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9·19군사합의는 남북 사이 무력 충돌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핀역할을 했던 합의였습니다. 이번 효력정지와 그로 인한 파기로 인해서 갈등과 반목의 골이 더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언제라도 무력충돌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주님, 이 땅에 무력충돌의 기운보다 평화의 기운이 퍼져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전쟁의 소식이 세계 곳곳에 들려옵니다. 지금까지 역사가 증명하듯이, 전쟁은, 전쟁과 상관없는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냅니다. 전쟁은 또한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기고, 세대와 세대를 걸쳐 미움과 증오를 심습니다. 70년이 지난 한국전쟁 또한 여전히 분단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까지 정치, 사회, 종교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인 우리들을 “화해의 이치를 우리에게 맡겨 전하게 하셨습니다.”(고후4:18_공동번역) 즉 화해의 직책을 맡겨주셨습니다. 이는 주 예수 그리스도가 몸소 행하신 일입니다. 하나님이 이 땅 한반도를 굽어 살피시어, 이 땅에 분단의 기운보다 평화의 기운이 퍼져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땅에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평화의 소리 외쳐라. "네 집안에 평화!" (시 122:6, 공동번역)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NCCK화해통일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