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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반대 긴급기도주간) 12월 20일(수)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기도

입력 : 2023-12-20 09:52:43 수정 : 2023-12-20 09: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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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전쟁반대 긴급기도주간) 12월 20일(수)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기도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하늘과 땅의 하나님, 주님으로 부터 왔고, 주님 안에 거하다가, 주님께로 돌아갈 존재임을 고백하며 주님께 나아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지구별 사람들이 동아시아라고 부르는 지역, 그 중에서도 한반도에 발을 딛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지금 일년 중 가장 비합리적이고 신비스러운 계절을 믿음으로 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동아시아가 위험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있는데,

당신은 무장한 군대가 아니고 아기의 몸으로 저희들에게 오신다구요?

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신비입니까?

처녀가 아기를 낳을 것이라는 엄청난 소식을 천사로부터 들은 마리아가

“내 마음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영혼이 내 구주 하나님을 높인”다고 노래했으니,

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신비입니까?

신비를 가리키는 별이 깜깜한 하늘에 나타나, 하늘의 움직임을 살피는 동방의 박사들로 하여금 보게 하시고, 그 별이 베들레헴에 나신 아기에게 그들을 인도했다 하니,

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신비입니까?

아기에게 예물을 바치고 경배했다는 동방박사들처럼 동방에 사는 저희들도

이 아기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하고 경배를 드리려 나아오고 있으니

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신비입니까?

그런데 하나님, 이 비합리적인 신비 안에 거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시지요?

우리는 안전하고 싶은데 믿을 이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각축장이 되어버린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그저 어떻게 하면 자기 나라가 이 경쟁에서 살아남을지에 대해서만 골몰합니다. 벌거벗은 아기를 경배하기는 커녕 핵으로 무장한 군사주의를 경배합니다.

 

우리에게 소망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여,

시기와 분쟁을 없애고 평화를 택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우리에게 빛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여, 세상이 어둠으로 덮였을지라도

저희가 눈을 들어 깜깜한 하늘을 빛으로 가득 채우는 별을 보게 하시고,

그 별을 따라가 평화의 왕으로 오신 당신을 주님으로 경배하게 하시고

동아시아에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로 살아가게 하소서. 연약한 아기로 오시는 하느님, 세상이 비웃더라도 주님의 비합리적인 신비를 선택하는 우리가 되게 이끌어 주소서. 아멘.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윈한 기도, 이은주 목사(PCUSA, 화통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