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우리는 혼란과 위기 속에서도 양심의 용기와 시민의 힘이 이 땅의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내는 모습을 깊이 목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교회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어떤 책임과 소명을 다시 떠안아야 하는지를 새롭게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의 상처와 질문들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정의와 평화의 길을 더욱 겸허히 바라보게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오랜 세월 에큐메니칼 전통 위에서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신앙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발걸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은총이 이끄시는 방향으로 다시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 첫 걸음이 될 신년예배와 하례회에 존귀한 에큐메니칼 동역자 여러분을 정중히 초대합니다. 아직도 우리에게 소망의 이유를 묻는 이 시대 앞에서, 참 생명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함께 증언하고자 마음과 뜻을 모으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25년 12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정 훈 목사 · 총무 박승렬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