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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CC 교회일치위원회 세미나

입력 : 2003-07-22 05:25: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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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교회일치위원회(위원장 : 김상근 목사)는 7월 21일(월요일) 오후 4시,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최근에 일고 있는 교회 연합과 관련한 여러 가지 견해와 활동들에 대한 평가와 함께 바람직한 교회일치운동을 전망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인사말을 통해 백도웅 목사(교회협 총무)는 “많은 분들이 최근에 일고 있는 교회연합에 대한 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초대 교회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각지에 흩어져 있는 교회의 동질성을 확보하기 위한 운동이었다면, 20세기의 에큐메니칼 운동은 교회의 갱신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먼저 환기해야 됨을 지적하였다.

 

  따라서, 최근의 논의에서는 교회 갱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기구적인 통합에만 관심이 쏠려지는 것에 대해, 교회일치를 헌장의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염려하는 대목이 있음을 밝히고, 오늘의 논의가 건전한 에큐메니칼 운동의 방향을 정하는 출발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발제에 나선 김상근 목사는 “오늘의 상황과 교회일치운동”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그간의 진행과정 및 몇 가지의 제언(자료실 자료참조)을 한 뒤에, 분명히 개인적인 입장임을 밝히며,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의 이상적·단계적 업그레이드 방법’을 제시하였다.

 

  • 모 델

    1) 같은 교파이나 분열하여 서로 다른 교단을 형성한 교회의 통합

    2) 현 상태에서의 교단연합

    3) 내부분열을 극복한 교파의 연합

    4) 교파적 특성을 유지하는「한국 기독교 연합회」(가칭)

   

  • 업그레이드 방법

*** 가장 이상적이고 단계적이며, 근본적인 일치와 연합은

 

2)를 추진하면서 반걸음 차이를 두고,

1)을 이루어 내어,

3)을 현실화하고 종국적으로

4)로 나아감

 

 

  이에 대해, 여성 패널로 참석한 이문숙 목사(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는 수많은 교파로 분열되면서 참모습을 잃은 한국교회 역사에 대한 성찰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갈등과 분열과 폭력이 지배하는 세계상황에서 교회가 세계일치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회일치에 대한 논의가 시작 된 것은 다행이라고 전제한 뒤,

 

  먼저,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일치와 연합운동 혹은 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해온 일들은 정당한가, 무엇이 계속 분열을 조장하나, 우리가 일치라고 부르는 것이 실은 잘못된 만남이 아닌가 되씹어 보고, 일치의 원리들을 차분히 공유해 나가는 데서 시작했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일치란 교회와 세계가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생명체, 온전한 몸이 되게 하는 일이다. 다양성의 존중은 기왕에 분열된 것들을 합리화하기 위한 원리가 아니다. 다양한 목소리 특히 소수의 목소리가 들려서 약자를 북돋우고 전체 공동체가 풍성해 지기 위한 것임을 환기시켰다.

 

 

  청년 패널로 참석한 박민수 총무(EYC 정책실장 / 장청 총무)는

 

  최근의 논의가 그 진정성에 기초하지 않고 단순한 기구의 통합으로만 흐르는 것에 대하여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음과 같이 이유를 제시하였다.

 

1) 교단장협의회는 교단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기구의 통합이나 에큐메니칼 운동의 과정은 교단이 아니었으며 그것은 매우 분파적이고 교단중심적인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다.

 

2) 김상근 목사는 진지한 참회와 화해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전적으로 이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진지한 참회가 있게 하기 위해서는 진실 찾기 또한 필요하다. 즉, 역사 속에서 교회협과 한기총의 과오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진실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3) 진실 찾기의 과정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기준이 필요한데 이 기준을 위해서는 신학의 통합이 매우 절실하게 요구된다. 그것은 에큐메니칼 신학을 담보하고 이를 확대하는 신학이어야 하고 이러한 기반위에 평가되어야 한다.

 

4) 현재 진행되어지고 있는 한국교회일치를 위한 노력을 교회개혁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단순히 기구 통합을 위해 한국사회에 교회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정도의 통합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통합을 빙자한 교회의 권력화일 뿐이라고 지적하였다.

 

 

  목회자 패널로 참석한 허춘중 목사(성빛교회, NCC 국제위원회위원)는 논의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에큐메니칼 진영에서 전제되어야 할 것들을 지적하였다.

 

1) NCC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를 외부와의 논의에서 할 것이 아니라 에큐메니칼 진영 내부에서 해야 한다.

 

2) NCC의 8개 회원교단간의 이해와 협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3) NCC에 보다 목회현장의 교회와 목회의 내용이 접목되어야 한다.

 

결론으로 제시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NCC가 차분하고 사려 깊게 시대와 역사 그리고 자신을 성찰하며 이 논의의 심도를 더 해가야 한다. 오히려 NCC의 로드맵(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

 

2. 개신교와 카톨릭은 신학적으로 교회론과 역사와 전통, 교회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단일 기구를 만들어 한 사람이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도록 하자는 식의 논리는 곤란하다. 오히려 다양한 교회, 다양한 선교, 다양한 대표성이 모여서 일치를 이룸이 더 강하다.

 

3. 현실적인 잇슈로 떠오른 이 논의를 본격화하고 내용 있게 진전시켜 한국교회의 역사적  사건이 되게 하려면 더 적극적인 주체를 형성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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