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

한반도 전쟁방지를 위한 기독교 평화대회

입력 : 2003-07-24 01:50:38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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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정전협정 50년을 맞이하며 "7 27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라는 주제로, 7월 22일 "한반도 전쟁방지를 위한 기독교 평화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대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외에도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회원교단,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등의 20여개의 단체가 참여하였다.

 

  대회의 취지는 불완전한 상태인 정전이 50년간 지속되는 것에 대해 중요한 변환의 시점이 되었다는 점과, 최근에 일고 있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강경한 태도로 인해 촉발된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한 극복 방안을 찾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발제자로는 연세대 국제 대학원의 박명림 교수와 성공회대의 박성준 교수가 참여하였다. 이들의 공동된 전제는 현재의 상황을 한반도의 중대한 위기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것과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찾고자 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명림교수는 한반도 문제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한국이 소외되어 지는 부분에 대해 지적하며, 문제를 북·미간의 문제로 불구경하듯 하기보다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또 그렇게 강요되는 현실에 대해 설명하였다. 즉, 미국은 절대로 94년의 경우와 같이 북한지원을 스스로 짊어지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평화정착 비용으로써의 북한에 대한 적극지원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의 평화운동이 전개되어야 됨을 강조하였다.

 

  박성준 교수 역시 우리 스스로의 평화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이 "연두색 평화의 물결"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의 운동방식인 자극적인 구호와 소수자들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보다 대중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필리핀의 경우에서 처럼, '필리핀은 우리땅'이라는 단순구호와 함께 평화상징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자는 것이다.

 

  이에대해 패널들의 공통된 지적은 평화적인 해결방안과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한반도 문제의 본질을 미국의 선제공격전략에서 찾기보다는 북한의 핵 문제를 중심으로으로 보았다는 점의 문제점들을 지적하였다.

 

  즉, 작금의 평화 위협의 상황을 단순히 눈에 보이는 핵이라고만 규정했을 때에, 보다 중요한 문제일 수 있는 미국의 선제공격전략의 근원성을 놓칠 수 있음과, 군산복합체와 같은 통일을 원하지 않는 세력들의 지연과 방해 작전 논리에 말려들 수 있음 등을 지적하며 평화에 대한 보다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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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     서 -

 

[한반도 전쟁방지를 위한 기독교 평화대회]

 

  • 주 제 : 7.27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 일 시 : 7월22일(화요일) 오후 6시
  • 장 소 :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종로5가)
  • 토론회 :

- 발제 1. 평화협정 체결과 동북아안보 (박명림 교수, 연세대 국제대학원)

- 발제 2. 한반도 전쟁방지를 위한 교회의 노력 (박성준 교수, 성공회대)

 

[지정토론]

- 여  성 : 이순임 사무총장 (여신학자협의회)

- 청  년 : 문성순 선생(EYCK 前 총무)

- 목회자 : 전성표 목사(이웃사랑교회 담임목사)

- 평신도 : 김동환 장로(정의평화기독인연대 공동대표)

- 학  생 : 이재산 회장(한신대 신학전문대학원 학생회)

  • 종합토론
  • 선언문 낭독 - 김대원 신부(성공회 사회선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공 동 선 언 문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지 50년이 지났다. 정전 50년을 맞이하는 오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통일위원회와 회원교단, 그리고 그동안 반전 평화운동에 함께 했던 한국 교회의 여러 단체들은 기독교회관에 모여 한반도의 전쟁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와 민족 통일을 달성하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한반도 전쟁 방지를 위한 기독교인 평화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한반도가 언제라도 비극적인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아래 있으며, 이는 지난 50년 동안 계속된 정전상태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지난 1994년의 한반도 위기와 현재의 위기상황 역시 정전상태에 기인하는 것이며, 정전상태 아래서는 언제라도 이같은 위기가 반복될 수 있음 역시 확인하였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미국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과 봉쇄는 북한의 핵개발 계획 등을 촉발함으로써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우리는 이번 평화대회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없애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사실상의 교전 당사국인 남북한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관련국가인 미국과 중국이 이를 보장하는 것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가장 현실적인 길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1992년의 남북기본합의서와 그 부속 합의서, 그리고 지난 2000년의 남북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의 평화적인 공존과 불가침에 대한 충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우리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상과정에 조속히 돌입할 것을 남북한 당국에 촉구한다. 또한 미국과 중국등 관련국들에 대해서는, 남북한 당국이 자주적으로 협상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된 최근의 언론 보도에 주목한다. 그리고 만일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한반도에서 어떤 종류의 핵무기도 제조되거나 배치, 사용돼서는 안된다는 우리의 신념 때문이다. 그러나 핵무기 계획을 포함하는 북한의 '벼랑끝 정책'을 촉발시킨 미국의 대북 강경 봉쇄정책에 대해서는 더욱 큰 우려를 표명한다. 나아가 주한미군 재배치를 둘러싼 한국군 증강계획과 한국을 미사일 방어체제(MD)에 포함시키려는 미국의 의도는, 동북아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미국 군산복합체의 이해를 관철시키려는 패권주의의 발상임을 우리는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의 패권주의는 동북아지역의 군비경쟁을 가속화함으로써 평화와 안정을 손상시킬 수 밖에 없다는 사실 역시 우리는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동북아의 안정을 위협하는 패권주의적 정책을 즉각 포기할 것을 미국에 촉구한다.

 

  한국교회는 지난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 선언'을 통해 자주와 평화, 민족적 대단결, 그리고 인도주의와 민중우선이라는 다섯가지 통일의 원칙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후 오늘까지 이 원칙에 입각해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운동을 계속해 왔다. 이는 '평화의 사도'가 되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대한 한국교회의 헌신인 동시에, 평화를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의 결단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정전상태는 한국교회가 제시한 통일의 원칙에 부합되지 않는 것인 동시에,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그리스도인들의 노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를 가로막는 내외의 어떤 세력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와 저항의 뜻을 표명할 것이다. 또한, 해외의 형제 교회들과 에큐메니칼 기구들을 통해 평화협정의 필요성을 알리고 자국 정부에 이를 위한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을 요구하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다. 한국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고 하나님의 정의에 기초한 평화가 이룩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며 노력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남북한 정부 당국에 대해, 평화협정을 위한 자주적인 대화에 즉각 나서 줄 것과 보다 적극적인 평화통일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지난 50년간 지속돼 온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끝내고 민족의 평화적 공존과 통일을 향해 한 단계 나아가려는 결단이 양측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우리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2003년 7월 22일

 

한반도 전쟁방지를 위한 기독교 평화대회 참가자 일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통일위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부, 기독교대한감리회 국내선교부,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회, 대한성공회 사회선교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교회와사회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기장 서울 북노회 평통위, 기장 생명선교연대, 성공회대 신학대학원, 예장 현대신학연구회, 인천민중교회운동연합,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정의평화 기독인연대, 평통예수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기독여민회, 한신대 신학전문대학원 학생회, 평화와통일 신학연구소, 일하는 예수회(이상 24개 교단, 기관 무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