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

강철민 이병 이라크 파병반대 농성 관련 KNCC 인권위원회 기자회견

입력 : 2003-11-22 02:48:45 수정 :

인쇄

 

강철민 이병의 이라크 파병반대 농성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는 11월 22일 KNCC 총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강철민 이병 이라크 파병반대 농성'에 대해

 

 

11월 21일 오전 11시 기독교회관에서 강철민 이병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라크 파병 반대를 요구하는 글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후, 자신의 뜻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충분히 전달될 때까지 신병보호를 해 줄 것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에 요청해 왔다.

 

이에 KNCC 인권위원회(위원장 문장식 목사)는 22일 오전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여 금번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다   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는 현역군인인 강철민 이병이 휴가중에 한국정부의 이라크파병 결정에 대한 반대 선언을,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이등병의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발표한 후, 군 복귀를 거부하고 KNCC 인권위원회에 신병보호를 요청하기에까지 이른 현실에 심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는 강 이병이 대통령의 고충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지만, 군인으로서 명분 없는 전쟁에 동의할 수 없으며, 그 전쟁으로 인해 무고한 생명들이 죽어갈 것에 대한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번 이라크 파병반대에 대한 강 이병의 양심선언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지, 동료들에게까지 고통을 주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는 이미 지난 11월 17일 제 52회 총회 선언문을 통해 "이라크 전투병 파병계획은 즉각 철회되어야 하고, 전쟁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不義함"을 표한 바 있음을 재차 밝히면서, 강철민 이병이 개인적인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명분 없는 전쟁에 우리의 군대를 파병할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수 많은 고뇌 속에 '파병반대 병역거부'를 결단하고 신병보호 요청을 해 왔기에, 그의 뜻을 수용하면서 향후 대처 방안을 함께 모색 할 것임을 밝힌다. 동시에 강철민 이병의 희생이 최소화 되도록 군 복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편, 군 당국은 강철민 이병이 비록 군무지 이탈로 현행법을 어겼다고는 하지만, 이는 결코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닌 양심적 결단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향후 대처에 유념해 주기 바란다.

 

  또한, 노무현 정부는 이라크 파병에 대한 강철민 이병의 충정어린 심정과 국민의 여론을 중시하여 이라크 파병 결정을 반드시 재고해 줄 것을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촉구한다.

 

2003. 11. 2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