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평화협의회 성명서
폭력을 극복하고 평화를 일구는 일꾼이 되자
(To be a Peacemakers - Overcome violence)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 동북아시아 네 개 나라 일본, 대만, 홍콩, 한국의 기독청년들은 '폭력을 극복하고 평화를 일구는 일꾼이 되자'라는 주제로 감리교 일영 교육훈련원에서 11월23일부터 29일까지 동북아시아 평화협의회를 가졌다.
아시아교회협의회(CCA) 청년국에서 주최하고 홍콩, 대만, 일본, 한국의 기독청년들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한국, 일본, 대만, 홍콩으로부터 온 35명의 청년 지도자, 학자, 평신도, 목사들이 참가했다.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군사주의와 그것의 동북아시아에 끼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다.
한 나라의 국경의 외부나 내부이든지 간에 생산하고, 유지하고 활동하는 군사력으로서 군사주의를 이해하였다. 우리는 군사주의가 한반도와 다른 지역의 국가들에서 원인이 되어 관계를 파괴하고 분단하는 것을 인식하였다. 우리는 또한 지난 세기에 거의 170만 명의 사람들이 군사주의에 의해 희생되었고 동북아시아 민중들은 청일 전쟁, 2차세계대전, 한국전쟁과 다른 전쟁들을 경험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였다.
생명의 상실과 군사 행위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아직도 유지하거나 자국의 군사력을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슬픔을 금할 수 없다.
- 신학적 성찰
협의회의 성서적 주제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들에게 축복이 있으리라,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될 것이다"(마태 5:9). 이 말씀은 예수님이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근거해 모든 관계의 건강함과 생명의 온전함, 평화를 위해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평화를 일구는 자들로 축복을 받은 자들이다. 평화는 하나님의 뜻이다. 여기서 우리는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성서적인 명령이라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아래 국가별 과제를 공유하였다.
- 한 국
한국 정부는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기로 결정하였지만 이라크 전쟁은 미국의 '침략'전쟁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독청년들에게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을 알리고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데에 참여 할 것이다.
- 대 만
우리는 대만의 수세기 동안의 긴 식민지배와 중국으로부터의 불합리한 군사위협으로부터 고통을 받았다. 우리는 중국이 그러한 위협과 대만으로부터의 제국주의를 제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일 본
유사법제는 올 여름 의회에서 통과되었다. 정부의 이 의사결정은 일본의 재무장화를 위한 민족주의, 애국심에 기인한다. 헌법 제 9조를 실행하기 위해서, 우리는 일본 역사의 진실을 이해하기 위한 책임감을 갖는다.
- 홍 콩
홍콩의 환경은 경제적 후퇴로 인해 열악한 상황이다. 사회 안에 많은 갈등들이 있다. 교회는 긍정적인 생각을 증진시키고 갈등 해결을 위해 도와야 한다.
- 동북아시아 이슈들
- 다인종, 다문화 사회
각 영역에서 다인종 문제의 배경을 나눈 후에, 우리는 가장 큰 공통의 문제가 외국인이 사회복지에서 공정하게 대접받지 못하고 있고 현지 주민들에게 배척 당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위한 자료로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웹페이지를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 중국은 동북아시아에서 대만을 타격하기 위해 경제적 무역 항로를 통제하려고 시도한다.
서태평양 무역 항로의 안전을 위해 연대를 강화한다. 이것은 대만 해협이 자유롭고 안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실행할 것이고 우리와 함께 실행하기 위해 당신을 초청한다: 1) 대만의 Lin 목사에게 전자메일이나 우편으로 서태평양 해협 무역 항로의 안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정보를 나눈다. 2) 매달 한번씩 각 국가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3) 동북아시아 모든 나라들의 평화적이고 건강한 상호 존립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만든다.
- 미군 기지 문제 "우리는 친구로서의 우정이 필요하지 군사적 우정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의 권리를 미국의 헤게모니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결정하기로 선언한다. 우리는 각 국가에서 군사주의에 관한 이슈를 배우고, 기도뿐만 아니라 물리적 참여와 더불어 전쟁 동맹을 반대하는 각 나라의 행동을 지지할 것이다.
- 한반도 통일
결론적으로 말해서 전쟁은 이익이 없다. 군비 경쟁은 비용이 많이 들고 자원을 황폐화시킨다. 전쟁을 위한 무장은 평화를 촉진하는 것을 대체한다. 우리는 국제적 관계속에서 정의를 지속시켜야하고 전쟁을 피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화를 일구는 것이 복된 것이라는 것과 세계에서 군사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비폭력의 국제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당신이 복무하기를 바란다.
2003년 동북아시아 평화협의회 참가자 일동
홍콩교회협의회 청년국(HKCC-Youth)
일본교회협의회 청년국(NCCJ-Youth)
대만장로교회 청년국(PCT-Youth)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orea)
동북아시아 평화협의회 스케치
- 평화를 일구는 자들은 복을 받는다 -
노재화(한국기독청년협의회 사회선교국장)
겨울을 알리는 북녘의 삭풍이 추위를 예고하는 가운데 아시아의 동북녁 하늘을 날아 찾아 온 친구들이 있다. 몇 번이나 '경고' 수준에 가까운 예고를 한 덕분인지 그네들은 잔뜩 옷을 껴입고 움츠리며 한반도 남쪽에서 이제 시작되는 겨울을 맞았다.
한반도 남쪽에서의 일정은 어느 첫 만남이 그렇듯 반가우면서도 어색한 만남으로 이루어졌다.
힘과 군사력의 우위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패권주의자들이 일으킨 전쟁과 폭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야하는 소명을 받은 기독인으로, 청년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동북아시아 지역 네 개 나라 청년들, 그네들이 이 폭력과 광폭한 전쟁을 중단시키고 평화를 일구어 가기 위해 모인 것이다.
평화가 위협받고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세계와 동북아 지역에서 네 개 나라 청년들이 '평화'라는 주제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한국, 대만, 일본, 홍콩이 자리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상황과 그들이 맺고 있는 관계들을 약술하는 것이 동북아시아 기독청년들의 평화를 향한 긴급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만의 중국으로부터 독립 움직임은 이를 저지하려는 중국을 자극하면서 일촉즉발 전쟁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으며, 유사법제를 통과시키고 재무장을 시도하려는 일본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높이면서 동시에 군사주의를 팽창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국의 끊이지 않는 북에 대한 위협은 북을 벼랑끝으로 내몰면서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비록 총을 들고 싸우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없지만 진정한 평화 또한 없다. 일촉즉발 광폭한 전쟁의 피바람을 예고하는 적막일 뿐이다.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은 정치적, 경제적, 민족적 이익에 좌우되면서 기만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독자들로 하여금 평화를 위해 일하라는 하나님의 부름심에 응답하게 만든다. 특히, 마태복음 5장 9절의 말씀은 평화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보여 주며 그것을 위해 일할 때 복이 주어질 것이다라는 주님의 음성을 우리 기독청년들은 믿고 따르는 것이다.
동북아시아가 어떤 위치에 있고 이러한 위기와 위협은 어디에서 오는지 '동북아시아의 현실'과 '군사주의'라는 강연을 통해 공유하고 토론을 벌였다. 이러한 상황을 신앙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평화를 향한 일에 나서야하는 책임과 소명을 신학적 성찰을 통해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
도라산 통일 전망대 일대를 방문하면서 참가자들은 분단된 한반도의 상처와 아픔을 느낄 수 있었으며 전쟁이나 군사적 대립이 뭇 생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참가자들간의 느낌나누기와 깊이 있는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제
어떻게 동북아시아 지역의 기독청년들이 평화라는 구호로 연대를 하고 공동의 실천
사업들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과제에 대해선 웍샵을 통해 구체적인 토론과 제안들이
나왔다. 각 나라의 과제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 정착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공동의 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성명서 참조).
시간이 흐르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위한 거대담론에 대한 얘기들이 공시적인 일정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그 외의 시간은 참가자들 안에서 개인적인 고민,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토론, 서로를 알아 가는 사귐과 나눔이 풍성해졌다. 우리 안에 먼저 평화의 문화, 교제, 연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우리가 이루려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한낮 구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6박7일이라는 길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그 일정 속에 담아 내야하는 중압감이 작용해 조금은 버거웠지만 각 나라가 처한 상황과 평화에 대한 이해를 깊이 공유하고 네트웍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대만과 홍콩 참가자들의 미묘한 입장 차이(대만의 독립)가 동북아시아 네 개 나라의 네트웍에 대한 현실과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었지만 진정 평화를 이루기 위한 지혜를 함께 모아가기로 마음을 모았으니 그 한계는 네트웍을 튼튼하게 해주는 디딤돌이 되어 줄 것이다.
다음 동북아시아 평화협의회는 2005년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제 참가자들은 자기 삶의 자리로 돌아갔다. 함께 나누고 합의했던 내용들을 상기하고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우리는 떨어져 있지만 기도와 여러 수단을 통해서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고 연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동북아시아 평화, 이를 위해 기독청년들이 작지만 발을 내디뎓다.
아직 힘은 미약하나 동북아시아 기독청년들의 평화를 향한 여정에 한국교회의 깊은 관심과 지원, 기도가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