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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평화통일 남북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

입력 : 2004-08-16 04:07:47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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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광복 59주년을 맞이하여 '2004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가 8월 15일 연동교회에서 드려졌다.

8.15 광복은 우리민족에게는 해방의 기쁨임과 동시에 민족 분단의 아픔이기도 하다. 이에 남북교회는 1988년 11월 제2차 글리온회의 이후 8.15 직전 주일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기로 합의하고 매년 공동기도문을 함께 작성하여 예배드리고 있다.

 

세계교회 역시 이 주간을 정하여 동참하고 있는 이 예배에 올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함께하여 남북의 평화적인 통일을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염원을 한데 모았다.

 

예배는 노정선 박사(교회협 통일위 부위원장)의 사회로 신선 선생(교회협 여성위원)의 남북공동기도문 낭독, 길자연 목사(한기총 대표회장)의 설교, 나핵집 목사(교회협 통일위 서기)와 손인웅 목사(한기총 교회일치위원장)의 특별기도, 박완신 장로(한기총 통일선교정책연구원장)와 이두희 청년(EYCK 총무)의 결의문 낭독, 백도웅 목사(교회협 총무)의 축도 순으로 진행되었다.

 

'분열시대의 서막'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한 길자연 목사는 "분열은 아픔이며, 성경이 분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분열의 시대에 그리스도를 본받아 화합과 연합을 위해 노력하자"고 전했다.

 

아래는 이날 발표된 결의문의 전문이다.

 

 

결  의  문

- 8.15 광복 59주년을 맞으며 -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광복을 위해 온갖 희생을 감수했던 한국교회가 8.15 광복 59주년을 맞아 <2004년 평화통일 남북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를 함께 드리게 되었다.

 

해방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도 전에 경험한 분단과 전쟁의 아픔 그리고 동포들끼리의 적대감을 아직 해소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만 우리는 북의 교회와 함께 하나님이 역사의 주이심을 공동으로 고백하는 예배로 함께 모였다. 이것은 남과 북의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평화통일의 새시대를 열어가는 디딤돌이 되고자 하는 소망의 표현이며 구현이다.

 

한국교회는 외세의 침탈로 국권을 찬탈 당하던 고난의 시기에 그 누구보다 앞서 민족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며 역사를 스스로 이겨내고자 하는 높은 이상과 의지를 발휘했다. 그리고 권위주의적 군사독재로 인한 역경의 시기에도 예언자적 선교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개인과 사회의 복음화를 통한 교회의 책임을 다하여 놀라운 교회성장의 열매를 맺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제국주의의 쇠사슬에서 풀려난지 예순 해 가까이 흘렀지만 민족의 의지와 상관없는 분단과 동족간의 대립이라는 질곡의 역사는 아직도 마침점을 찍지 못했고, 그 앞에 교회가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통일에 소극적이며 제 역할을 다 감당하지 못한 것을 회개한다.

 

또한 관용과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남북한의 극단적인 대립관계를 청산하고 이 민족을 전쟁의 위협과 분단의 사슬로부터 해방시켜 평화의 시대와 통일의 나라를 열어야 할 책임이 교회에 있음을 통감한다.

 

오늘의 예배는 분단의 장벽을 넘어서 남과 북의 형제자매들이 서로의 신뢰를 넓히는 자리일뿐 아니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과 일치를 실천하고자 함께하는 자리이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서로 연합하여 복음선교와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서로 협력하여 영혼구원과 민주화, 인권신장과 사회봉사, 평화와 통일 운동에 힘을 기울여 하나님의 나라와 공의를 이 땅에 실현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감격스러운 예배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노력함으로 이 나라와 민족이 당면한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앞장서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한다.

  1. 한국교회는 남과 북의 상호이해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앞장선다.
  1.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6.15 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노력한다.
  1. 한국교회는 자기 갱신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개혁과 복음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1. 한국교회는 선교적 사회적 책임을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 연합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2004. 8. 15.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통일위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남북교회협력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