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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인권센터 개원식

입력 : 2005-02-14 12:03:06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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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인권위원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계획한 '한국교회인권센터 개원식'을 2005년 1월 27일(목) 오후 2시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개원식 직전에 가진 인권센터 총회에서는 이사장 이명남 목사, 부이사장 김재열 신부, 박영모 목사, 감사 김종구 사관, 정지강 목사, 서기 김경남 목사, 회계 이경배 권사, 후원회장 김영태 목사로 임원을 구성하고, 21명의 운영이사와 21명의 이사를 추대했다. 또한 황필규 목사를 소장대행으로 신희남 전도사를 간사로 하여 일차 사무국을 구성했다.

 

인권센터 개원식은 서기이사 김경남 목사의 사회로, 부이사장 김재열 신부의 기도, 박형규 목사의 설교, 암하렛츠 노래패의 축가, 백도웅 목사(KNCC 총무)의 축사, 최영도 변호사(국가인권위원장), 이돈명 변호사(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 한상범 교수(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의 격려사, 이명남 목사의 인사말에 이어서 부이사장 박영모 목사의 축복으로 마쳤다.

 

최영도 변호사는 KNCC를 중심으로 전개된 인권운동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현재 인권문제는 다양성·복합성을 띄게 되었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양심적 병역거부문제, 학원 내 종교자유 등의 인권문제도 다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돈명 변호사는 "과거 한국 민중의 희생이 오늘의 진일보한 인권을 가져 왔다"며, "이제는 일상적 삶 속에서 나타나는 인권침해를 비롯한 인권 사각지대를 살펴야 하고, 특히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범 교수는 "과거사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통해 우리 나라 인권문제를 진일보시켜야 한다"며, 이 일에 인권센터가 앞장서 주기를 기대했다.

 

이명남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인권센터 개원의 배경에 대해 언급하고, 한국교회가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고 있는 인권운동의 확산을 위한 인적·물적 토대 마련과 인권교육 훈련사업 등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인권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작업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명남 이사장의 인사말 전문이다.

 

 

 

인 사 말

 

한국교회인권센터 개원식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1970-80년대에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증진에 크게 기여한 KNCC인권위원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 내외적으로 한국교회인권센터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요청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여기에 모이신 많은 분들은 지난 1996년에 한국교회인권센터가 설립되어, 오늘 설교를 맡으신 박형규 목사님이 초대 이사장으로 추임하신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 당시 군사독재 정권이 종식되고 민주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독재정권하의 인권유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인권 피해자명예회복과 배상 등 인권침해 사안의 청산의 과업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교회의 기구가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인권센타가 설립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인권센타가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려는 무렵,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등을 통하여 정부가 직접 인권증진에 나서게 되자,  KNCC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개신교는 인권보다는 통일과 평화라는 민족의 문제로 눈을 돌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기울인 인권증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 구석구석에 잔존해 있는 인권침해의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교회의 노력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인식하고, 그 동안 활동을 중단해 온 한국교회인권센터를 부활시키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 인권센타의 부활에는  지난 30년 동안 한국교회의 민주화 운동과 인권운동에 참여하셨던 분들을 중심으로 하고,  젊은 목회자, 신도들이 새롭게 동참하여 운영을 책임지기로 하였었습니다.

 

우리는 1천 3백만의 신도를 품고 있는  한국교회의 인권증진의 노력이 한국사회의 인권선진화에 다시 한번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선 한국교회인권센타는 한국교회로 하여금  세계 보편적 가치인 '인권존중 사상'을 선교의 궁극적 가치로  삼을 수 있도록 인권에 대한 성서적·신학적 작업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1천 3백만의 신도들이 인권존중 사상을 몸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또한 국내외 인권침해에 대한 대책 활동, 인권 상담, 특히 과거사 청산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자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의 인권취약국가 교회들의 인권증진 활동을 협력하고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과업을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를 위시한 정부단체와 각 사회 종교단체들과 협력하여 나갈 것입니다.

 

아무쪼록 한국교회인권센타가 계획하고 있는 모든 사업들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기도와 관심,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며, 복음의 말씀을 전해주신 박형규 목사님, 격려사를 해주신 국가인권위원회 최영도 위원장님, 천주교 인권위원회 이돈명 이사장님, 불교인권위원회 한상범 대표님, 그리고 찬양으로 이 자리를 빛내주신 암하렛츠 노래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인사의 말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