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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CC 부처님 오신 날 축하메시지

입력 : 2006-04-28 11:08:11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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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축하메시지

 

부처님 탄생 2550주년 되심을 봉축 드립니다.

 

부처님께서는 연기(緣起)와 공(空)의 진리로 우리 인생들에게 지혜를 알려주신 분입니다. 모든 존재는 실체가 아닌 조건과 여건, 환경에 의해 성립된 것이기에 그 실체는 없는 것이고, 따라서 소유란 것도 전혀 불가능하다는 무소유의 가르침이야 말로 지독한 물질중심주의에 사로잡혀 번뇌와 집착으로 고통 받는 현대인들이 소중히 경청해야할 해탈의 교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한반도 땅에서 사는 우리들은 분단으로 인한 고통과 새롭게 밀려든 신자유주의 지구화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질곡의 역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짓가치와 술수들이 우리를 옥죄며, 한 민족을 적대시하고 동서를 갈리게 하고 있으며, 심각한 사회양극화 속에서 약자들이 무시되고 배제되는 절망의 나락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종교와 전통이 가르쳐준 소중한 인류의 가치들을 무시한 채 오직 무한한 소유의 욕망만을 채우려 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상실한 채 온갖 비인간화된 죄악들이 넘쳐나는 이때에, 정화와 화해의 역할이 우리 종교인들에게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우리의 믿음들로 이 역사 앞에 온전히 마주 설 수 있기를 소망하며, 공동으로 이 땅 위에 평화와 자비, 사랑을 실천할 일들을 더욱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가 온 땅 위에 광명하기를 기원합니다.

 

2006년 4월 2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백  도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