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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에큐메니칼 순례 2

입력 : 2007-01-04 01:56:59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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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방문




순례단의 여정은 로마 교황청 방문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한국 개신교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순례단은 13일 오전 바오로 6세홀에서 마련된 일반 알현 시간에 맨 앞자리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만났다. 교황은 한국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을 뜨겁게 환영하며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며 “사도 바오로와 같이 이 세상을 복음화하는 일에 힘써 달라”고 격려했다.

이어 순례단은 교황청 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을 만나 일치기도 자료집 작성에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에 카스퍼 추기경은 “아시아지역에서 아직까지 기도문을 작성한 적이 없다”면서 “한국 교회가 정식으로 기도문 작성을 제안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순례단은 내년 6월까지 한국 교회의 일치운동 성과를 담은 제안서를 교황청과 WCC에 제출해 자료집 작성에 힘을 모아나갈 예정이다.

로마에 머무르는 동안 순례단은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 본부에서 지내며 수도원 체험을 하는 등 가톨릭교회에 대한 이해를 더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제국의 수도, 아련한 향수의 콘스탄티노플




순례는 17일 오후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그리스정교 총대주교청 방문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순례단은 이날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를 알현하고 한반도 평화와 교회 일치를 위해 기도를 부탁했다. 총대주교는 “하나되게 하소서 하신 주님의 뜻을 받들어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해 계속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번 순례를 주도한 채수일 교수(한신대)는 “개신교와 가톨릭교회가 여러 가지 이유로 분열의 길을 걸었지만 이번 순례를 통해 오랜 공동의 역사가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신학생과 평신도들 가운데서도 이런 자리가 확대돼 서로 모르는데서 오는 오해를 극복하고 일치의 지평을 넓혀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