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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CC 권오성 총무 신년인사

입력 : 2007-01-17 03:32:05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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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하나님께서 2007년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특별히 믿음의 사람들은 받은 은사를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부르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새해를 평화와 희망, 기쁨이 넘쳐나는 세상으로 변화시켜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이렇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전혀 기도에 힘쓰고(행1:14, 막9:29), 말씀에 순종하고(막1:18), 담대하게 증언하고(마5:37), 성령께서 함께 하시면(롬15:13)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그리스도만이 이 세상을 희망으로 고백하기에 주님의 희망을 성취하는 사명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2007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져야 하고 민주화가 더 진전되고, 인권이 신장되고,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넉넉해져야 합니다. 선거가 어느 정치 집단에게 권력과 기득권을 넘기는 과정이 아니라 공의로운 사회를 위한 국민들의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북관계가 실질적으로 평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부동산이 재산 증식의 도구가 되지 않고 경제 성장이 오히려 빈부 양극화를 가속시키지 않으며,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FTA 협상이 나라의 경제 기반을 흔들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재물이, 즉, 경제가 사람의 주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복되게 하는 도구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지난 30여 년 동안 경제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실종된 소박한 생활, 절제된 생활의 윤리를 회복하고, 우리 사회에 편만한 자본주의의 효율성이라는 기준이 생명 중심으로 그 가치가 변화되고, 사회 갈등과 분열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통합과 상생의 길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회가 건강할 때 개인 개인의 삶에도 기쁨과 행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르심을 감당할 우리 한국교회가 에큐메니칼과 비에큐메니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 둘을 세밀하게 구별하지 않습니다. 한쪽이 잘못하면 한국교회 전체가 잘못 한 것이고, 한 쪽이 잘 하면 또 한국교회 전체가 잘 한 것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한국교회 안에서 혼자 열 걸음을 앞서 간 것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동시에 한 걸음을 열 사람이 같이 가는 일을 위해서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걸음의 방향은 분명해야 합니다. 이렇게 방향은 분명하게 하고, 그러나 좀 더뎌도 같이 가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2007년, 있는 힘껏 하나님 선교 현장을 찾아 가고, 깊이 대화해서 서로 소통하며, 주어진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서 헌신합시다. 우리 교회가 이 시대의 영성을 주고, 희망을 심읍시다. 새해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며, 교회를 새롭게 하는 우리는 분명 복된 인생을 살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새해에는 우리의 평화가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 1월 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 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