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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CC,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천주교와 공동개최

입력 : 2007-01-24 01:44:04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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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일치 기도회'가 1월23일(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한국천주교 공동 주최로 청주 성공회 수동교회에서 개최됐다. 이들은 또 2009년 세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에 전세계 교회에서 사용될 공동기도문 작성을 위한 소위원회도 구성했다.

2006년 광주 일치 기도회 이후 두 번째로 서울 이외 지역에서 열린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는, 세계교회협의회와 교황청이 매년 1월 18-25일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합동기도회와 공동으로 준비한 기도문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1965년부터 대한성공회와 한국천주교가 서로 방문하여 기도회를 개최해 왔으며, 1986년부터 KNCC와 한국 천주교가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합동 기도회를 드려왔다.

이번 기도회는 2009년 한국에서의 기도문 작성을 위해 지난 12월 제네바로의 에큐메니칼 순례를 함께 떠났던 이들이 공식적으로 다시 만나는 첫 모임으로 어느 때 보다 돈독한 우의를 보였다. 참석자들은 기도회의 본 뜻에 맞추어 교파는 다르지만 하나의 믿음 안에 있는 한 자매 형제임을 함께 고백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홍창진 신부의 집례로 열린 기도회는, 한 형제임을 고백하는 한국 정교회·천주교·기독교한국루터회와 KNCC 가맹교단 대표들이 손에 초를 들고 입장하는 것으로 합동예배는 시작됐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회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주교는 “이 자리는 같은 신앙을 가졌으면서도 일치 하지 못하는 우리 잘못을 비는 자리”라며 “천주교에서 개신교로 혹은 개신교에서 천주교로 옮겨 갔다고 개종이라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특정 교회나 교리에 투신하는 것이 아닌 오직 예수 때문에 모인 것이며, 오직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느끼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라고 김 주교는 강론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
장봉훈 주교(천주교 청주교구 교구장)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누가 더 도전적으로 사랑하는가 라는 실천을 통해 좀 더 일치에 가까워 질수 있다”며 “작은 실천을 통해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다는 소금의 비유를 기억하고 함께 큰 기적을 이뤄가도록 일치된 노력을 기울이자”고 덧 붙였다.

이에 KNCC 권오성 총무는 “말씀 하신 일들과 함께 분단된 우리 조국의 통일을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기도함으로 ”에바타“(열려라-청각장애인에게 예수가 귀를 듣게 하기 위해 외쳤던)를 선언할 수 있도록 하자”며 “그리스도인 모두가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평화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함께 일하자”고 인사말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하나의 신앙과 하나의 세례’로 더욱 하나 되어 주님의 더욱 충실한 일꾼으로 그의 뜻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함께 기도하고, 처음과 같은 순서로 교단을 대표하는 이들이 퇴장하는 것으로 예배를 마쳤다.

2009년 세계 일치기도문 작성 소위도 구성

한편, 일치 기도회를 마친 KNCC와 한국천주교 그리고 각 교단 대표자들은 수안보로 자리를 옮겨, 2009년 세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기도문 작성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KNCC와 한국천주교는 작년 12월 제네바를 방문 세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기도문 작성을 한국에서 맡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WCC와 교황청도 이에 구두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소위원회는 총 5명으로 개신교에서 2명, 천주교에서 3명이 참석하며 채수일(한신대)·심광섭(감신대) 교수가 개신교를 대표해 소위원회에 참여한다.

일치 기도문 작성을 위한 소위원회는 4월 초까지 초안을 작성하고 5월까지 이를 영문으로 번역한 후 6월에 WCC 신앙과직제위원회와 교황청 일치평의회에 보낼 계획이다.

최종적인 사용 결정은 7월경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기도문에는 한반도 분단과 평화 통일을 위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