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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CC 화해통일위원회, 평화통일정책협의회 개최.....

입력 : 2007-05-04 03:57:3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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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007년 평화통일정책협의회가 5월3일 오후 2시30분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됐다.

김성복 목사의 사회, 청년 윤재향 씨의 기도와 이종복 감독(KNCC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더불어 가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종복 감독은 “하나님의 역사는 기다림만이 아닌 사람의 최선을 통해 즉 더불어 일어나며, 사람의 최선은 서로간의 협력을 통해 일어난다”고 강조하고 그리스도인은 남북통일을 위해 서로 협력해 이뤄가야 한다고 말씀을 전했으며 이규학 감독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북한사회개발 KNCC정책협의회
ⓒ 장익성/에큐메니안


예배 이후 ‘88선언과 한반도 평화정책’, ‘북한사회개발 컨소시엄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박종화 목사(KNCC실행위)와 박경서 박사(초대대한민국 인권대사)의 강연시간을 가졌다.

박종화 목사는 편향된 통일 담론이 도리어 평화를 해칠 뿐 아니라 통일의 벽이 된다며 통일과 함께 평화 정책의 문제도 동일한 선상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88선언은 당시 내용적으로도 상식을 뛰어넘는 가장 진보적 선언이었고, 시대적으로도 카이로스적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분단을 단순히 ‘구조적 원죄’로 규정한 당시의 선언이 “적화통일, 멸공통일 또는 흡수통일이란 낭만적 통일지상주의를 배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통일에 대한 포괄적 재구성이 필요하며,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병행해서 강조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 밖에도 정치 경제적 협력관계에 있어서는 속도가 빠르지만, 심리적 화해나 사회통합의 영역에서의 변화는 대단히 느리고 어렵다며 ‘심리적 화해나 사회통합의 영역에서의 역할에 교회의 역할이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져야 하며 궁극적으론 한반도를 겨냥하고 있는 모든 핵무기를 철거할 수 있는 한반도 ‘비핵 지대화’를 이루기 위한 실천적 운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경서 박사도 지속성을 강조하며 KNCC가 추진하고 있는 북한사회를 위한 컨소시엄에 일관된 정책 기조가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남북 대화에 있어 남측이 빠지기 쉬운 3가지 함정인 단순화, 혼재 그리고 정치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앞으로의 한반도 평화 정착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란 점도 지적했다.

북과의 관계는 국제적인 문제이며 동시에 국내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문제 해결에 있어, 식량권, 인권, 화해 등에 대해 각각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며 북녘의 문제가 다원적임을 거듭 강조했다.

또 북한과 관계하는 각각의 주체들(정부, NGO, 국제기구, 교회)이 협력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각 주체들이 외부상황 변화에 관계없이 꾸준히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의미에서 박경서 박사는 ‘북한사회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컨소시엄이 향후 한반도 “북과의 협력 체제를 매끄럽게하고, 국제 사회의 지속적 협력을 위한 투명성 확보에도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교단 단체별 대북 지원현황 발표
ⓒ 장익성/에큐메니안


강연에 이어 대북지원에 참여하고 있는 교회단위들의 현황에 대해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교단에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기독교 대한감리회 그리고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참석해 발표했고, 개별 기관에선 전국 YMCA와 한아봉사회가 제언자로 참석했다.

교단은 주로 대북 사업을 선교의 일환으로 그리고 종합적인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기관들은 구호와 하나의 사업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이하 예장 통합)는 평화운동과 선교에 중심을 두고 대북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했다.

예장은 봉수교회 재건축 사업을 중심에 두고 평양신학원 지원과 평양제일교회 건립 등에 대북 사업을 집중시키는 한편, 교단 내 사회 봉사부를 중심으로 긴급 재난과 구호품 보내기 등의 구호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교단 독단의 대북 사업이 되지 않도록 북한 선교에 있어 ‘단일교회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발제 자료를 통해 강조했다.

하지만 2005년 11월 북한의 제1호 교회인 평양제일교회 준공, 영락교회 평화통일기도운동 발산지 지원 등, 교파 내 지원 현황과 선교를 위한 활동만이 주로 언급될 뿐, 연합을 위한 활동과 방향에 대한 설명은 부족해 “연합을 하겠다는 것이 선언적 의미 이상은 아니지 않나”는 지적도 있다.

특히, 타 교파에서 역점을 두었던 평양신학교와 같은 사업에 구별을 두지 않고, 자기 교단에서만의 활동 상황만을 나타내고 있어, 자칫 예장 독단의 사업으로 오인될 오해의 소지 있어 이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감리교에서의 대북 지원과 선교는 서부연회가 공식적으로 주관하고 구체적인 사업도 추진해오고 있으며, 구호와 선교의 균형 지원을 대북 정책의 기조로 삼고 있다고 보고했다.

서부연회는 1998년부터 현재 까지 11차례 북한을 방문, 직접적으로 선교와 구제 사업을 균형 있게 그리고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모범적 대북 관계를 만들고 있다.

“만남의 관계 속에서 기도도 신앙도 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동 연회 전용호 총무의 말에서 볼 수 있듯, 공격적인 선교보다는 구호와 기독교 교육기관 양성을 통해 기독교 역량을 북에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2001년부터 평양신학원 운영과 부대사업을 지원 통해 2005년 12명의 신학원생을 배출하는데 공헌, 북에 공식적으로 복음이 선포되도록 성과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용호 총무가 “작년 말부터 호전되기 시작한 북미 관계와 올해 타결된 2.13조치 이후 지원 상황이 좋아 지고 있다”고 밝히듯, 정치와 한반도 주변 상황에 따라 지원이 변하는 교단 정서를 어떻게 이끄는지가 앞으로의 감리교 대북 정책의 관건으로 지적됐다.

감리교는 지난 2005년 12만 달러와 한화 1억 3천 만 원(129,248,105원)을 지원했지만 핵실험과 북미 냉전관계가 지속됐던 2006년에는 8만 달러와 한와 3천3백 만 원(32,845,000)원에서 지원을 그쳤다.

일찍부터 민주화와 통일에 관심을 가져왔던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는 1983년부터 통일문제연구위원회를 설치 대북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고 현재 평화운동체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대북 사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출범한 평화공동체운동본부는 평화를 대북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2006년 5월 개최된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현재 논의되고 있는 ‘북한 사회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설립을 제안 단체이기도 하다.

동 단체는 평화운동의 세계화·일상화·대중화·지역화를 기본 방향으로 정해, 통일운동의 엘리트와를 깨고 일상화 시키는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장 통합과 감리교에 비해 약세인 교세로 인해, 교내 내적으로 대북 지원 비율이 큰 편이지만, 타 교단과 상대적 약세에 놓여있는 기장은 연대를 통해 지원 극대화가 대북사업의 모토다.

물론 그동안 북과의 꾸준한 연대와 소통을 통한 신뢰가 가장 큰 인프라로 평가되고 있다.

63개 전국 조직을 갖고 있는 YMCA는 단체정신에 부합하면서도 실현 가능한 대북 지원 사업에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자전거 보내기 사업’이다. 에너지 상태가 극히 열악한 북한 상황을 고려해, 주로 도보에 의존하고 있는 이동수단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이 사업은 5월 중순 개최 예정인 YMCA 전국회의의 의결의 통해 전국적인 참여가 이뤄질 전망이다.

주목되는 점은 단순히 대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저감 등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남쪽에서의 ‘자전거 타기 운동’을 함께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기적 구호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 공동체 정착을 위해 마련된 ‘북한사회 개발을 위한 에큐메니칼 컨소시엄’의 공식적인 첫 국내 논의가 5월3일(목)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이하 KNCC) 평화통일정책협회의 속에서 논의됐다.

한편, 이번 토론에서 컨소시엄의 코디네이터인 채혜원 목사는 ‘남쪽 교회들의 대북지원 현황에 대해 조사하고 자료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홍콩에서 제안된 에너지 개발프로젝트의 가능성에 대해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채 목사는 에너지 개발과 관련 가장 가능성 있게 검토되고 있는 것이, 소규모(1.2kw ~ 3kw)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병합시스템이며, 남측의 에너지 관련 NGO단체가 조선 가톨릭련맹의 요청으로 16기가 설치돼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2005년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큰 규모의 풍력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독일에 요청한바 있으며, 기술지원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 논의 과정중 북미 관계의 경색으로 중단된 상태이며,독일의 경우 본 에큐메니컬 컨소시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고 보고했다.

한편, 일부 참여자들 중에선 에너지 개발이 투자에 비해 성과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YMCA에서 제안한 자건거 보내기 등의 성공 가능한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또, 대북 지원과 관련해 가장 시급한 것은 투명성을 어떻게 확보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며 ‘에너지 장비와 병원, 농업 생산’을 하나의 지역에 단위로 묶어 관리하는 시스템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평화통일정책협의회 전체 참여자들
ⓒ 장익성/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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