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소망을 적은 희망 종이 비행기를 던지고 있는 목회자들
생명·평화를 향한 2007 기독교대선연대(이하 대선연대) 발족식이 11월 9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개최됐다.
대선연대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를 비롯한 각 교단 교회와사회위원회, 에큐메니칼 관련 단체 21 곳이 참여했다.
발족식에는 20여명의 목회자·평신도 지도자들이 참석해, 한국사회의 미래 비전에 대한 기독교적 가치실현과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문화 정착, 한국교회의 사회적 영성 함양을 위해 활동방향을 잡고 움직여 나갈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대선연대 공동대표로는 이근복, 김영주 유원규 목사와 김광준 신부가 맡기로 했고, 공동운영위원장에 정진우 황필규 목사가, 김성수, 김지길, 김형태, 박순경, 박용길, 박형규, 조화순 목사가 고문을 맡는다.
권오성 총무를 포함한 52명의 지도위원과 120여명의 운영위원, 박승렬 집행위원장과 임광빈 대외협력위원장, 박경양 정책위원장과 2명의 간사로 조직을 구성했다.
발족식 사회를 맡은 공동대표 김영주 목사는 “민주주의가 좌절하느냐 마느냐는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놓여있다”며 “민주화의 후퇴를 막기 위해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 왔던 많은 기독교 활동가들과 같이 만나 기독교대선연대 발족식을 갖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발족식은 김영주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국교회인권센터 이사장인 이명남 목사가 기도로 대선연대 발족식의 문의 열었고, 유원규 목사가 발족식의 여는 인사말을 전했다.
“경제를 모든 것의 정점에 놓고, 기적과 환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 오늘의 우리 사회 정치 현실 같다”고 말한 유원규 목사는 “남은 40일 생명을 풍요롭게, 인간다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를 기독교대선연대가 보여주고 역사가 더욱 발전하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어 대선을 역사발전의 기회로 그리고 교회가 대선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이해동(인권목회자동지회 회장)·서일웅 목사(대구목정평 공동대표)는 “기독교의 원리는 역사의 책임을 회상하고 다시 사는 것”이라며 “적어도 한국 역사에서 민주 회복, 인권, 남북 평화를 지향하는 삶을 끌어들여서 그런 삶을 살도록 하는 것에 기독교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2007기독교대선연대는 △ 정책 및 후보자 검증 △ 공정선거 감시△ 기독 유권자 교육 및 선거 참여 △ 바른 선거를 위한 홍보 및 캠페인 △ 시민사회 진영과의 연대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대선연대 발족문을 읽고 있는 이근복 목사
생명․평화를 향한 2007 기독교대선연대 발족 선언문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기도의 행진을 이어 온 우리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가 한국사회의 새로운 질적 도약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염원하며 “생명 평화를 향한 2007년 기독교대선연대”(이하 기독교대선연대)를 발족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6월 항쟁 이후 지난 20년간 꾸준히 지속되어 온 민주화와 경제 성장을 딛고 생명과 평화, 복지와 인권이 꽃피는 새로운 미래 사회로 전진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퇴행의 길로 주저앉을 것인가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지난했던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일정정도의 민주화와 경제 발전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의 결실을 맺어 왔다. 그러나 아직 우리사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정치민주화가 경제민주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신자유주의의 광풍 속에서 사회적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과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중병을 앓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복지 수준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노력은 수구냉전적 사고에 의해 왜곡되어 남남갈등이 증폭되고 항구적 평화 노력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교육개혁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개혁의 과제들은 실종된 채로 우리 사회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과제를 앞에 놓고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모든 국민들이 한국 사회발전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활발한 참여 속에서 새로운 대안적 질서를 창출하는 과정이어야 하며 실질적으로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새로운 사회로 이끌어 갈 깨끗하고 참신한 리더쉽의 선출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대선을 40여 일 앞둔 오늘의 정치현실은 국민적 여망과는 달리 추악한 권력욕만이 난무 할 뿐 진정한 정책적 대안과 미래사회의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 나라의 최고 권력에 도전하는 이들의 도덕성은 여지없이 의심받고 있으며 적절한 해명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의 이름으로 특정정당과 후보자의 무원칙한 추종세력이 되어 양식 있는 이들의 지탄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기독교대선연대는 한국사회의 한 책임적 주체로서 그동안 우리가 믿음 안에서 고백해 온 생명과 평화, 복지와 인권의 사회 정책적 과제를 중심으로 12월의 선거가 한국사회의 미래 가치를 구현하고 국민의 실질적 삶의 진보가 실현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 비록 남은 시간 40여일은 짧은 기간이지만 대한민국의 미래에 참으로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달려 온 한국 교회사의 소중한 전통을 이어받아 2007년 대선이 한국사회의 미래를 위한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희망의 촛불을 함께 나누는 일에 우리의 작은 정성을 바칠 것이다. 2007년 11월 9일 생명․평화를 향한 2007 기독교대선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