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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현장에서 2009년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 드려

입력 : 2009-12-25 10:20:27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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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며, 고난의 현장 속에서 민중과 함께 삶을 나누고, 사랑하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함께 나누고자 ‘2009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2009년 12월 25일 용산 남일당에서 개최됐다.

‘고난 받는 일들과 함께 하는 성탄 예배’는 1999년부터 매년 성탄에 우리 사회 고난의 현장에서 드려지는 연합 행사로, 2009년 예배에는 약 7백여 명의 성도들이 지난 1월 발생한 용산 참사 희생자들의 가족과 활동가들을 위로하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예배는 남오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의 인도로 용산참사 유가족 대표인 전재숙(희생자 고 이상림 씨의 부인)씨의 인사와 본회 권오성 총무의 설교로 진행됐다.

전재숙 씨는 ‘기쁨으로 가득차야 할 성탄, 많은 이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고 있지만 지난해 크리스마스 함께 했던 가족들과 다시 할 수 없는 아품과 많은 이들의 기도에도 해결되지 않는 이 참사가 우리를 한 없이 춥고 외롭게 한다’며 ‘유가족과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본회 권오성 총무는 ‘이 세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창조주에서 피조물로 오신 그 지극하신 사랑이, 용산 참사 가족에게 임재 할 것임을 우리는 믿는다’며 ‘11개월 짧지 않은 이 기간 동안 느꼈을 불안과 고통, 그리고 채울 수 없는 돌아가신 분들의 빈자리가 더욱 이 추운 날씨를 더 춥게 만들지만, 많은 종교인 그리고 국민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음을,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고, 어둠이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음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씀을 전했다.

이어 성공회정의평화사제단 최은식 신부의 집례로 모인 이들과 함께 성만찬 예전을 함께 했고, 기독교평화연구소장 문대골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 참여자들과 함께 참사 현장을 돌아보는 순서와 합창모임 ‘새 하늘 새 땅’의 거리 음악회를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