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 화해통일위원회는 지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현 시국에 우려를 나타내며 대결이 아닌 평화와 화해를 위한 방안을 찾아가는데 정부가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명에는 △ 어떠한 경우에도 군사적 대결은 배제되어야 하며 △ 우리의 외교적 역량이 북에 대한 고립과 대립이 아닌 한반도 평화와 화해 질서를 수립하는 데 사용돼야 하며 △ 침몰 원인에 대해 의혹 제기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정보 공개와 조사 특히 의문 제기와 다른 주장을 법률로 처벌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 위원회는 성명서 전문을 세계교회 자매 형제들에게 보낼 예정이며, 세계교회와 함께 이 문제에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26일 천안암 사태와 관련해 ‘천안함 침몰은 억측’이라는 입장과 함께 본회가 사랑과 정의, 평화와 일치를 이루는 주님의 뜻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을 믿어마지 않는다는 서신을 보내왔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마 5:9) 본 위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평화의 주’(골 1:20)이심을 믿으며,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요 14:27)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하여 기도하고 노력하여 왔다. 특히 올해는 한일강제병합 100년과 한국전쟁 60년 그리고 6.15선언 10주년이 되는 해로서 일본제국주의의 잔재를 청산하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이루고, 남북의 화해와 통일의 전기를 이루어야 하는 전환기가 되리라고 기대하여 왔다. 그러나 지난 3월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천안함의 침몰과 46명 장병들의 희생이 있었다. 이 장병들과 또한 구조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의 영혼에 하나님께서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그 가족들에게 하늘의 위로를 더하여 주시기를 기원한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정부는 합동조사단 조사를 통하여 북한의 어뢰공격을 그 원인으로 발표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5월 25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자위권 발동, 개성공단과 영유아 인도적 지원 이외에 남북 간의 교역∙교류 전면 중단, 대북 심리전 재개, 우리 해역 진입금지, 韓美 대잠훈련, PSI 강화, 유엔 안보리 회부 등의 조치를 발표하였다. 또한 이에 대해 북한에서는 남북 간의 소통 통로 차단,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동결·철폐, 남한 선박·항공기의 북한 영해·영공 통과 금지, 대북 심리전 재개에 대한 확성기 조준사격 등을 조평통 명의로 발표하였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인 모두가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도로 부름을 받았으며’, 분단의 현실을 극복하고 ‘통일과 평화를 이루는 일이 한국교회에 내리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선교적인 사명임’(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선언, 1988년)을 고백하였다. 이런 믿음에 서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본 위원회의 입장을 밝힌다. 첫째, 천안함 침몰 이후 남북 간이 극도로 대립한 상황이지만 어떤 경우에도 60년 전에 있었던 것과 같은 한반도에서 민족 간의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 현재의 사태는 남북관계가 1989년 남북교류협력법 제정 이전의 냉전과 대결 구도로 돌아간 상태이고, 남북의 조치를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남북한 간에 의도하지 않은 작은 충돌이라도 발생할 경우 전면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는 일촉즉발의 시기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먼저 군사적 대결 가능성을 배제하기 바란다. 예를 들어 조준 사격을 경고한 대북 전단 살포와 DMZ에서 확성기 방송의 경우 북한의 조준 사격을 경고했던 바 이는 우리 군의 대응 사격, 개성 공단에서 우리 국민의 인질 사태, 경제 위기와 전면전에 대한 위험 등을 감안하면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우리 정부가 먼저 북한 당국과 대화의 창구를 마련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남북 긴장 완화를 위한 여러 조처를 취해야 한다. 더 나가 민간을 통한 인도적인 지원과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일련의 평화적인 조처를 취하기 바란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이지만 당국자들은 끝까지 상호 대화의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한반도에서 화해와 공존의 길을 열어가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남북이 대결하고 있었던 냉전 시대의 청와대 습격 1.21 사태, 국가 원수에 대한 테러인 아웅산 테러 사건, KAL기 폭파 사건을 겪었지만 이것이 전면 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유의하여 조처를 취했던 것은 민족 간 전쟁이 가져오는 참혹함을 60년 전에 경험했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는 우리가 가진 외교적인 역량 또한 북한의 고립과 대립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평화와 화해의 질서를 수립하는 데 사용하게 되기를 바란다. 동북아시아 평화는 북한을 포함하여 지역의 관련 당사국들이 상호 협력과 공존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고, 현재의 천안함 사태 와중의 대결 구도에서도 미,일,중,러와 남북한의 관련 당사국들 간은 평화를 이 지역에서 수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원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특별히 한반도가 관련 국가들이 개입하여 군사적인 긴장과 대결이 이어질 경우 그 사회, 정치, 군사, 인도적인 피해는 남북한을 포함하여 동북아 전체로 이어지고,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파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유의하게 된다. 셋째, 우리는 군사 훈련 중에 천안함 사고가 발생했다는 발표를 듣고 우리의 군사적인 안보에 심각한 허점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으며, 관련 관계자들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또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일부에서 아직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이에 대해 국민들의 의문 제기와 다른 주장을 법률로 처벌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국가의 강력한 안보는 국민들의 신뢰에 기초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처벌을 하기 이전에 먼저 중국을 포함하여 이웃 관련국에게 밝힌 수준의 관련 자료와 조사 내용을 국민들에게도 공개하여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넷째,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세계교회협의회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교회들이 1980년대 이후로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여 왔음을 늘 감사하여 왔으며, 이런 신앙 안에서의 도움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진전에 크게 기여했음을 잘 알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 간이 대화와 협력에서 대립과 대결 구도로 급변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남북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하여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남북 간 화해와 평화, 협력과 공존, 통일을 이루어 갈 수 있게 되기를 위하여 계속 기도하고 연대하기를 바란다. ‘평화의 종’(엡 2:13-19)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2010년 5월 2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