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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국그리스도인 일치순례 보고

입력 : 2012-07-05 03:47:23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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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한국정교회를 대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각 종단의 본부가 있는 로마와 제네바, 이스탄불을 순례하며 그리스도인 일치를 다짐했다.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3일까지 9일 동안 진행된 이번 순례에는 교회협 김영주 총무와 기독교한국루터회 엄현섭 총회장,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를 비롯해 감리교와 성공회, 예장, 기장 등을 대표하는 성직자 18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한데 이어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인 쿨트 코흐 추기경을 만나 교회일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제네바에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본부를 방문해 트베이트 총무를 만나고 WCC 관계자들과 함께 에큐메니칼 국제토론회를 열어 교회일치를 위한 대화 경험과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이스탄불을 찾은 순례단은 정교회 총대주교청을 방문해 스테파노스 대주교와 환담하고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
 
 
▲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 평의회, 쿨트 코흐 추기경과 토론 후
 
 
순례단은 이밖에 로마 성 베드로 성당과 카타콤, 성 프란체스코 성당, 제네바 개혁교회 유적지, 그리고 이스탄불 성 소피아 성당 등 각 종단의 신앙유적지를 둘러보면서 각자의 신앙전통과 신학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 보세이 기도실, 학생들과 함께 기도회 진행
 
 
▲ 보세이 정원, WCC 아시아 desk 김동성 목사가 함께 함
 
 
▲ 제네바대학, 종교개혁 기념비 앞
 
 
특히 제네바에서 열린 에큐메니칼 국제토론회에서는 WCC와 로마 교황청이 지난 40년 동안 대화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NCCK와 천주교 주교회의가 참여하는 일치공동사무국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식 제안돼 관심을 모았다.
 
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는 "한국 천주교와 교회협의회는 지난 13년 동안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해 다양한 만남과 대화를 가져왔다"면서 "이제는 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일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공동사무국을 설치할 때가 됐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는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공동사무국을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 WCC 에큐메니칼 센터 회의실, 트비트 목사, 마틴 로브라 목사 등과 회의 진행
 
 
한편, 이번 그리스도인 일치순례는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WCC 총회를 위한 세계교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기회도 됐다.
 
로마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쿨트 코흐 의장은 "WCC 부산총회를 위해 적극 협렵해달라"는 교회협 김영주 총무의 요청에 "기도와 협력은 기본"이라며 "로마 교황청이 WCC 회원은 아니지만 신앙과 직제위원회 멤버로서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정교회 총대주교청 스테파노스 대주교(총대주교 대행)도 순례단을 맞은 자리에서 "WCC 부산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며 WCC 회원교회로서 적극적인 참여를 다짐했다.
 
WCC 트베이트 총무는 순례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교회의 총회 준비를 위한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WCC 총회 준비를 위해 홍보자료를 회원교회에 배포하는 등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