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한일NCC-URM 협의회 보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일본기독교협의회 도시농촌선교위원회가 공동주최한 제10회 한일NCC-URM협의회가 일본 교토의 간사이 세미나하우스에서 3월 18일(월) ~ 21일(목)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협의회의 주제는 WCC 제10차 총회의 주제를 따라 “생명, 정의, 평화”로 선정하였습니다. 한‧일 교회는 3박 4일 동안 “생명, 정의, 평화”의 주제를 가지고 각 나라의 상황에 맞는 총 6개의 발제와 특별강연, 성서연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한‧일 교회는 이번 협의회를 통해 더욱 더 견고한 연대를 확인하고, 서로 신뢰하고 지지하며 협력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생명, 정의, 평화”라는 좋은 가치를 어떻게 구체적인 운동으로 실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통해 반생명, 불의, 전쟁을 조장하는 세력에 맞서 나가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탈핵 문제, 생명의 가치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생명 농법, 평화를 깨고 전쟁을 조장하는 제주 해군기지와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 양극화 현상으로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경제정의를 올바르게 세워나가는 문제는 이번 협의회를 통해 한‧일 교회가 연대의 틀 안에서 공동으로 실행할 운동의 방향과 내용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제10차 한‧일 NCC-URM 협의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이번 협의회의 결과로 아래와 같이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앞으로 실천적 과제들을 실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일 교회는 지속적으로 각 국에서 진행한 운동의 내용들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이 일을 위해 한‧일 NCC-URM 실행위원을 세워 지속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게 할 것입니다.
![]() 제10회 한일NCC-URM 협의회 공동성명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NCCK-Justice and Peace Committee)와 일본기독교협의회 도시농촌선교위원회(NCCJ-URM)가 공동주최한 제10회 한일NCC-URM협의회는 ‘생명,정의,평화’를 주제로 일본 교토의 간사이 세미나하우스에서 개최하였다. 2013년3월18일부터 20일까지 우리가 다시 만나 배움과 친교의 시간을 가진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올해는 1978년 제1회 한일NCC-URM협의회가 한국 서울에서 개최된 지 35년이 되는 해이며, 2013년 10월에는 제10회 세계교회협의회총회(WCC)가 한국 부산에서 개회되는 이 때, ‘생명, 정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음을 기억하고, 한사람 한사람의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기를 바라면서 협의회를 개최하였다.
한일 양정부는 「경제성장/경제회복」의 미명 하에 생명・정의・평화를 돌보지 않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함으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도시와 농어촌의 사회양극화를 심화시켰다. 이는 여기에 모인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 우리는‘옷을 찢고 재를 쓰는’심정으로 참회하며 회개한다. 지금도 역사의 현장에서 고난의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생명으로 역사하시는 생명의 하나님이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실 것을 믿는다.
지난 2011년3월11일 동일본대지진과 동시에 일어난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심각한 피해를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인간의 오만함을 폭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양국정부와 재계는 원자력 정책 유지에 온 힘을 기울이려 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된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한일 정부가 동아시아의 긴장상태를 실제 이상 강조함으로 양국민들에게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 것에 우려 하는 바이다. 이에 우리는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일양국의 교회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창조세계의 선한 청지기로서의 책임을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음을 성찰하며, 다시 협의회에 주어진 다음과 같은 공통 과제를 진지하게 공동으로 감당할 것을 확인하는 바이다. 그리고 이 성명이 제10회 WCC는 물론 한일 양 정부에게도 혁신적인 의제로 의제로 반영되기를 강력하게 바라는 바이다.
하나, 한일 양 교회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과 피해를 은폐, 축소하려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고 바른 정보공개를 요구한다.
하나, 한일 양 교회는 매해 3.11 직전 주일을 탈핵기도주일(주간)로 지킨다.
하나, 한일 양 교회는 탈원전과 지속가능한 대체 에너지 개발을 양국 정부에 요구한다.
하나, 한일 정부는 국내의 경제적 불균형으로 파생된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과 정책을 요구한다.
하나, 한일 양 교회는 불평등과 차별의 고리를 끊고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홈리스, 일용직 노동자, 해고노동자,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의 인권을 위해 시민단체 등과 연대하여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한다.
하나, 한일 양 교회는 성장 맘몬(배금)주의를 배척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스스로 작아지기 위한 진정한 나눔을 실천한다.
하나, 한국정부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고 미국은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한일 양교회는 일본정부에 의한 평화헌법 제9조의 개정을 위한 모든 시도를 중단하고, 동북아시아 각국은 영토분쟁을 일으키는 모든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한일 양교회는 미국으로 하여금 아시아에서의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동북아시아의 모든 나라는 군비증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한일 양 교회는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남북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평화협정을 당사자들이 체결하도록 촉구한다.
하나, 한일 양 교회는 국가주의(내셔널리즘)를 강화하는 이데올로기를 배격하고 상생평화의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힘써야 한다.
하나, 제9회 한일 NCC-URM협의회의 성명에 의거해, 간토 조선인학살 희생자 90주년 추도식 한일 공동준비위원회에서 준비한 ‘간토 대지진 조선인학살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지지하고, 한일정부의 조속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번에 확인한 공동 과제를 인식하고 상호 교류를 위해 제 11회 한일 NCC-URM협의회를 2015년 한국에서 개최한다.
2013년3월20일제10회 한일NCC-URM 협의회 참가자 일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정의평화위원회
일본기독교협의회도시농촌선교위원회
간토 대지진 조선인학살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공동성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NCCK-Justice and Peace Committee, 이하NCCK-JPC)와 일본기독교협의회 도시농어촌선교위원회(NCCJ-URM)는 일제에 의한 강제병합 100년의 해에 개최되었던 제9회 한일 NCC-URM 협의회에서 일본의 강제병합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였다.
NCCK-JPC와 NCCJ-URM은, 한국 강제병합은 일본의 무력에 의해 위협받은 것이고, 그것은 국제법상에도 체결할 때부터 무효이었기에 일본정부의 조선 식민화에 대하여 그 어떤 구실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따라서 오늘에 남겨진 식민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선언하였음을 확인하고, 조선의 식민화로 인해 발생된 문제 즉, 간토대지진 시 조선인 학살문제, 야스쿠니합사문제, 사할린 잔류 조선피해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 식민지 지배 결과 일본에 거주하게 된 재일한국·조선인의 기본적 인권의 보장을 포함하며, 한국정부는 일련의 문화재 반환요구에 멈추는 것이 아니고 한·일 기본조약의 재검토를 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선언하였음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 실천과제로써 한·일 양국 교회는 일본정부가 식민지 범죄에 대하여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하며, 한·일의 미래세대를 위한 올바른 근현대사 교육을 교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9월 첫째 주일을 [재일한국·조선인 인권주일]로 선포하고 이를 지켜가며, [간토대지진 시 조선인학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협력해간다고 선언하였음을 다시 확인하였다.
특히 올 해는 [간토대지진 시 조선인학살사건]이 일어난 지 꼭 90주년이 되는 해로서 일본정부 및 한국정부의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에 [간토제노사이드 희생자 90주기 추도식 한·일 공동준비위원회]는 전 세계 기독인들이 모이는 WCC 제10차 부산 세계 총회에서 "NEVER AGAIN GENOCIDE"를 주제로 한 전시회와 국제학술토론회를 부대 행사로 개최하게 되었다. 이 행사를 통해 [간토대지진 시 조선인학살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일본정부와 지역교육위원회의 책임회피를 위한 역사 왜곡을 지적하고, WCC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기로 하였다.
이에 NCCK-JPC와 NCCJ-URM은 각 소속 교단과 지역 교회와 함께 아래의 사항들을 계속해서 추구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
- 일본정부는 [간토 조선인 학살사건]에 대한 모든 자료와 왜곡·은폐하려 한 모든 시도를 공개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 일본 총리는 [간토 조선인 학살사건]에 대하여 일본 정부가 저지른 범죄를 공개하고 피해자의 명예를 실추시킨 죄를 사죄하고, 유족들에게 배상할 것을 요구한다.
- 일본과 한국의 국회에 대하여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사건의 진상조사와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한다.
- 한국 정부는 [간토 조선인 학살사건]에 대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초조사를 이어받아 전면적인 진상조사를 즉각 실시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 사건관련 자료 일체의 공개를 일본정부에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
- 한국과 일본 역사 교과서에 [간토 조선인 학살사건]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수록할 것을 요구한다.
NCCK-JPC와 NCCJ-URM은 이러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가기로 한다.
2013년 3월 20일
제10회 한일 NCC-URM협의회 참가자 일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일본기독교협의회 도시농촌교선교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