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4일(주일) 오후 2시 30분 한국기독교장로회 능동교회에서 2013년 장애인 연합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1989년 2월 제 38회 NCCK 총회에서 모든 회원 교단의 ‘장애인운동위원회’ 설치와 ‘장애인주일’ 제정 권고를 결의하였고, 그 결의에 따라 본회는 물론 회원교단에서 지금까지 4월 20일 직전 주일에 장애인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2013년 장애인 주일 연합예배의 주제는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그동안 교회가 장애인을 시혜적 차원에서 돌봄의 대상, 도움을 주어야 할 대상으로만 인식한 것에 대한 반성을 통해 장애인도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동등한 하나님의 가족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최대열 목사(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의 인도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드리는 예배가 시작되었고, 조동교 목사(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는 기도를 통해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의 죄를 고백하였습니다.
환영의 말씀에서 본회 김영주 총무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자체가 죄”라고 말하면서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인권과 누려야 할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 한국교회의 역할”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아울러 “장애인 주일 연합예배를 통해 교단과 교회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들이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샬롬 중창단의 아름다운 찬양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요한복음 9장 1~7절의 본문으로 설교한 허원배 목사는 “장애는 죄가 아니며, 죄의 대가를 받은 것도 아니라”고 단언하면서 “장애는 죄가 아니라고 말한 예수 그리스도의 발언은 그 당시 장애가 있는 사람은 죄인이기에 하나님의 자녀로 불릴 수 없었던 상황에서는 폭탄 선언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허 목사는 특히 예수 그리스도가 “장애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것이라고 선하신 것은 이전과는 다른 혀 다른 축복이고,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고 역설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항상 강한 자를 쓰신 것이 아니라 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을 들어서 귀한 일을 맡기셨던 것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들어 놀라운 일을 계획하고 계심을 믿는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예배 중 성만찬 예전을 집례한 이범성 목사(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는 “우리가 오늘 성찬에 참여하는 것은 그동안 편견과 차별로 인해 고통받았던 장애인과 한 몸이 되는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이제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가족으로 성찬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이 날 분병위원으로는 동부제일교회 교우들이 봉사하였는데 그 중에는 장애를 가진 교우들도 포함되어 있어 매우 의미있는 분병례가 되었습니다.
결단의 약속을 통해 교회 시설이나 활동에 있어서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고 배려하며, 같은 주를 섬기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역할을 고백하였고, 박순이 정교(NCCK 장애인소위원회 부위원장)의 2013년 장애인 선언문이 선언되었습니다. 선언문의 핵심 내용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전환, 장애인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 교회 조직과 활동에 있어서 평등한 참여 보장, 12개의 장애인 정책이 실현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편 이 날 능동교회에는 약 150여 명의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예배를 드렸으며, NCCK 장애인소위원회는 WCC 장애인 사전대회를 준비하는 장애인 심포지움을 1~2차례 개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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