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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의 회개기도로 부활절 준비

입력 : 2014-03-04 01:07:51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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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의 회개기도로 부활절을 준비한다.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누가복음 18장 9-14절)
 
 
2014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지난 3일 오전 11시 천안 백석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발대식 및 기도회’를 개최하고 올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제를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누가복음 18장 9-14절)로 정하고 죄인이라는 고백으로 겸손의 시간으로 갖기로 했다.
 
발대식과 기도회에는 예장 통합, 백석, 고신, 감리교, 기장, 성공회 등 43개 주요교단이 참여했으며 30여 개 지역협의회 대표들이 참석해 하나의 주제로 드리는 부활절연합예배에 대해 논의했다.
 
부활절연합예배 공동준비위원장 조경열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발대식에서 인사를 전한 상임대표대회장 장종현 목사는 “일제 치하 민족의 위기 속에서도 한국교회는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하나로 힘을 모았으며, 고난과 비탄에 빠진 민중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예배로 모였다”고 전하며 “올 부활절 연합예배 역시 한국 교회가 하나되는 계기가 되고 회개의 기도가 뜨겁게 일어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체의 이름을 내려놓고 교단연합에 힘을 싣고 있는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축사도 이어졌다.
 
한교연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는 “기독교의 진리는 부활이 핵심”이라며 “세계 만방에 예수 부활을 증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도 “부활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이번 연합예배가 한국교회에 새로운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히면서 “부활절 예배를 통해 연합하고 선배들이 전해준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부활절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해 가라고 명령하신 이 땅의 갈릴리를 찾아가는 부활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올 부활절연합예배의 주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누가복음 18장 9절부터 14절 말씀을 바탕으로 정해진 주제는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였다. 그도안 부흥과 영광만을 외치던 교회가 ‘회개와 겸손’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아낸 것. 주제 소개에 나선 성공회 유시경 신부는 “한국 교회는 지금 하나님 앞에 자복하는 어린 양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신학과 교리, 교파의 분열을 부끄럽게 여기고, 1947년 함께 드린 첫 연합예배를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또 “일치의 회복과 함께 한국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예배가 되길 원하며 세상의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는 회복의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활절준비위원회는 연합예배 준비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에 이어 기도회로 뜨겁게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성 나세웅 총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기도회는 박동일 기장 총회장의 기도에 이어 예장 통합 김동엽 총회장의 설교가 전해졌다.
 
김 총회장은 에베소서 4장 1~6절 말씀을 바탕으로 ‘부르심의 한소망’이라는 설교를 전했다. 김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이 나라와 민족 앞에 아름다운 숲이 되길 소망하며 건전한 신앙과 교리를 가진 교단들이 뜻을 모아 연합해야 한다”고 밝히고 “이단과 반기독교 세력에 단호히 대처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또 “부활절 연합예배를 계기로 교회의 하나 됨을 이뤄가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 기도하고 힘을 모으면, 하나님께서는 하나 되는 역사를 반드시 허락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온 세상의 교회를 위한 성령의 임재를 청원하는 기도(예장 합신 임석영 전 총회장) △한국교회의 갱신 그리고 참된 친교를 위한 기도(한목협 명예회장 손인웅 목사)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예장 고신 구자우 총무) △2014년 부활절 준비를 위한 기도(예장 개혁 박영길 총회장)를 드린 후 예장 대신 고창곤 전 총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올 부활절연합예배는 오는 4월 20일 오전 5시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리며, 이날 모아진 헌금은 장애인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