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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한반도 정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국제 컨설테이션

입력 : 2014-07-10 02:30:04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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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국제 컨설테이션


2014년 6월 19일

2014년 6월 17-19일, 보세이


코뮤니케


정의와 믿음과 사랑과 평화를 힘써 구하시오. (디모데후서 2:22, 공동번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대한민국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대표단은 전세계 에큐메니칼 진영을 대표하여 15개국에서 34개의 교회와 연합단체에서 온 54명과 함께 2014년 6월 17-19일, 스위스 보세이에서 만났다.  


우리는 본 협의회에 앞서 6월 16일 열린 한반도 평화와 통일, 개발 협력을 위한 에큐메니칼 포럼(EFK) 운영위원회의 보고와 제안을 나누었다.  


우리는 협의회 기간 동안 이전의 관계를 갱신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였고, 공동으로 식사하며 함께 이야기하고 찬양했다. 우리는 예배와 찬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인도한) 성경공부, 그리고 성찬예배 중에 나눈 성찬식을 통하여 하나됨을 경험하면서 오순절의 성령을 함께 체험하고 영적인 기쁨과 새로운 능력을 경험하였다.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주관으로 1984년 개최된 도잔소 회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협의회로 모였다. 우리는 본 협의회를 통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 운동의 커다란 활력과 긴급성을 세계 에큐메니칼 진영에 알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러한 감동은 한국과 동북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반도의 평화, 정의 그리고 통일에 대하여 적극적 참여하고 공적으로 증언하게 고취시켰다.  


도잔소 회의 참가자들은 에큐메니칼 협력과 준비된 참여 방식의 기본적인 틀을 마련함으로 남북한 교회대표들의 직접적인 만남을 성사시켰다. 이로써 남과 북으로 나누어졌던 한국인들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동포들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을 주고 연대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 세대가 더 지난 오늘, 그 날의 성취를 기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일어난 사회, 경제, 생태, 정치적인 중대한 변화들은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는 그 동안 우리가 받은 은혜와 우리가 배운 교훈을 오늘 교회 안에 있는 젊은이들과 함께 나누고 그들이 자신들 앞에 놓인 새로운 도전들에 맞서도록 용기를 주고 지원하는 일에 헌신해 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의 생존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증언을 통하여 우리는 보다 넓은 역사적 관점에서 분단된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의 필요성을 재인식할 수 있었다. 절대로 전쟁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길 할머니의 증언과 요청은 우리에게 감동과 사명을 주었다 

길 할머니의 증언을 통하여 전쟁이 일어날 때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여성들이며 그 때문에 여성들이 평화를 만드는 일에 적극으로 참여해야 하는 당위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들의 참여와 헌신 없이 진정한 평화는 이루어질 수 없다. 38선 양쪽에서 고통당하는 여성들이 만나 서로 격려하고 새로운 힘과 열정으로 평화와 통일에 참여하고 헌신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할 수 있는 건설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한 공간은 여성들은 자신들을 배제하고 소외시키는 가부장제의 억압적인 구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만들 수 있다.  


2013년 10월 30일 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 WCC 제 10차 총회에서 채택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문서는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 순례의 국제 에큐메니칼 참여의 새로운 시대를 향한 분명한 기반을 제공한다. 


우리는 한반도 문서에 표현되어 있는 권고와 실행사항, 그리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예언자적 희망과 에큐메니칼 목표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와 전 세계의 교회들, 그리고 여기에 관련된 기관들의 지지와 지원 속에서 남과 북에 있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새로운 만남과 협력의 길을 열어가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본 협의회를 통하여 특별히 경험할 수 있었던 것처럼 기독교인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서로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는 공동의 기독교적인 정체성과 영적 자원에 기초한 만남과 관계 형성을 추진하며, 이를 통하여 서로에 대한 적대적 관점을 제거하고, 상호 이해와 우정을 증진하며, 분단시키는 정치와 파괴하는 심리학에 도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대적 관점과 영구적 분단을 획책하는 언론을 통하여 생산되는 증오의 지배담론에 대항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는 작업을 지속할 것이다.


우리는 2015년 (가능하면 8월 경)에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 그리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공동으로 한반도 분단 70년을 기점으로 본 협의회보다 더 큰 규모의 국제협의회를 개최하기를 희망한다. 더 많은 교회들과 관련 단체들이 참여하는 다음 협의회를 통하여 한반도의 정의, 평화, 화해, 통일을 향한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에큐메니칼 노력에 힘을 주고 실제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음 협의회는 청년과 여성들, 그리고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중동을 포함한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한반도와 다른 환경에서 치유와 화해를 경험했거나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지혜를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별히 2014년 7월 2일부터 9일까지 제네바에서 열리는 WCC 중앙위원회를 기다리면서, 우리가 이번 협의회에서 나눈 대화와 꼭 팔요한 논의들을 기초로 하여 세계교회협의회의 향후 계획과 관련하여 중요하게 고려하고 실행해야 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안에 한반도평화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구조를 수립할 것을 요청한다. 이러한 프로그램구조를 통해서 한반도 사람들을 위한 정의와 평화의 순례 여정에서 에큐메니칼 차원의 지원과 동행 등 지속적 협력 체계와 실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가 전 세계 회원교회들에게 매년 8월 15일 직전주일 (2014년 8월 10일 주일부터 시작)을 “한반도 평화통일 기도주일”로 지키도록 요청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공동으로 준비한)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세계교회협의회의 공식언어로 번역하여 전세계 회원교회들에게 보내고, 회원교회들이 공식언어가 아닌 경우 그들의 언어로 번역하여 가능한 한 세계 모든 곳에서 올해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격려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우리의 교회와 단체들에게 이 기도문을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공동기도문이 각국의 상황에서 널리 보급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 회원교회들과 관련 단체들이 공동기도문에 강조된 내용들을 기도와 행동으로 표현해 줄 것을 부탁한다.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힘을 모아 한반도의 평화와 정의의 순례에 전 세계 교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고 추가적인 자료들을 계속 제공해줄 것을 기대한다. 


- 우리는 또한 공동기도문과 함께 본 협의회의 결과를 회원교회와 에큐메니칼 관계자들에게 서신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한다.


-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가 한반도 평화통일 기도주일과 함께 남북의 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 에큐메니칼 회의를 매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한반도의 최근 현실과 관련하여 새로운 관계 형성과 한반도 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하여, 또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에큐메니칼 진영의 실제적 능력 강화를 위하여 세계교회협의회의 회원교회들과 관련 단체들이 남과 북의 교회들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다. 


- 우리는 평화와 화해에 필요한 조건들을 수립하기 위한 단계로서, 전 세계 교회들과 관련 단체들이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를 비롯한 각국 정부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하고, 한반도 주변의 군사 훈련을 중단하고,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종식하고, 노력하도록 지지해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북한과 남한 정부가 합의한 6.15 공동선언과 10.4 공동선언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여건을 만드는 기여하리라 믿으며 남북한 모두 계속하여 노력하기를 권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의 관심과 제안을 담은 편지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할 것을 요청한다.


- 우리는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선언문과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EFK) 운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대체하기 위한 국제적인 캠페인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총무가 회원교회들로 하여금 이 운동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편지를 써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또한 회원교회들이 자국 정부에 적절한 방식으로 이 운동에 참여해 줄 것을 긴급하게 요청한다. 


-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가 한반도의 정의, 평화 그리고 화해를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보다 많은 관련 단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국제사회에서 그들의 영향력을 강화하도록 지원해 줄 것을 기대한다. 


- 우리는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EFK)에서 진행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에큐메니칼 개발 협력에 관련된 활동이 보다 다양하고 강력하게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대한 이 시기에 새로운 젊은 세대로 하여금 정의, 평화, 화해, 통일을 위한 꿈과 열정,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현실, 한국인들의 현재진행형인 분단의 원인을 교육하는 것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한다. 


-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가 회원교회들과 관련 단체들, (세계기독학생연맹, 세계YWCA와 세계YMCA를 포함하는) 청년 연합기관들과 협력하여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청년들을 조직하는 평화 대사 프로그램을 개발해줄 것을 요청한다. 


- 세계교회협의회 부산 총회와 관련 행사에 참가했던 많은 청년들이 분단된 한국인들의 고통을 깊이 인식하며 함께 아파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 중 많은 이들을 2015년에 열리는 다음 협의회에 초청하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이 협의회에 참여하는 교회들과 관련 단체들이 반드시 청년 대표들을 포함시킬 것을 강력하게 제안한다.


- 세계 각국의 청년들과 여성들이 각국의 지도자들과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남한과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 남한과 북한과 청년들과 여성들의 만남 역시 (필요에 따라 제3국에서 진행하더라도) 실행가능한 방안을 계속하여 모색해야 한다. 


- 우리는 일본 정부에게 일본군 성노예 여성(위안부 여성)들에게 과거의 잔학한 행위의 인정할 것과 정중하고 정직한 사과 그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 우리는 용기와 희망을 담은 이야기들과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하여 한국인들이 당한 분단의 고통과 고난에 대한 역사적 증인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예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 이르러 그 도시를 내려다보시고 눈물을 흘리시며 한탄하셨다.’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 ‘ ”

(누가복음 19:41-42, 공동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