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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혐오 피해자를 기억하는 기도회 선언문

입력 : 2018-03-22 04: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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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혐오 피해자를 기억하는 기도회 선언문





교회 안팎의 성폭력 근절을 위해 일하게 하소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과 아픔에 공감하며 정의로운 교회와 사회 실현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창세기 1장 창조이야기에 선포된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동등한 존재’임을 고백하며, 예수 안에서 평등함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는 모든 차별, 불의와 폭력, 여성의 성을 도구화하여 가해지는 모든 행위를 인권침해이자, 하나님의 정의에 반대하는 불의라고 선포합니다.

우리는 ‘성평등’ 이라는 용어가 전혀 낯설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최근 확산되고 있는 #MeToo, #WithYou 운동을 통해 우리의 민낯을 대합니다. 우월한 권력이나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 ‘성적비하’, ‘성 착취’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교회가 가르쳐온 잘못된 성(性)인식으로 교회 안팎에서 벌어지는 성차별과 성폭력에 침묵했던 잘못을 회개합니다. 교회가 불의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덮거나 가부장제 위계질서로 많은 여성들을 고통스럽게 한 것을 참회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모든 불의와 폭력을 극복하는 일에 신앙적으로 응답하겠습니다. 특히, 교회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피해자와 함께하며 그 실태를 밝히고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1. 교회 성폭력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하겠습니다.

2. 교회 성폭력 가해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3. 한국교회가 성 불평등과 여성에 대한 폭력을 용인하고 정당화한 구조와 관행을 탈피할 방안을 마련하고 성폭력 관련법을 제정하겠습니다.

4. 교회와 사회 내 그릇된 성(城)인식 개선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5. 성(性)인식 개선을 위한 성인지 교육 내용을 추가하고 예산 마련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2018년 3월 22일

차별과 혐오 희생자를 기억하는 기도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