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 및 살인기업 규탄 3대종교 입장문
“또 다시 죽음을 반복할 것인가”
오늘 우리 종교인들은 한 생명의 죽음 앞에 침묵할 수 없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5월 19일, SPC 시화공장에서 또 한 명의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2022년 평택공장에서의 참혹한 사망, 2023년 성남 샤니공장에서의 사망사고 이후에도 SPC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죽음이었고, 이미 막았어야 할 비극이었습니다.
SPC는 여러 차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현장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는 현실은 기업의 무책임과 생명경시 문화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이번 사고 이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실질적 책임자인 회장이 뒤로 빠진 형식적인 사과이며, 법적 책임 문제 역시 회피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누가 이 죽음을 책임져야 합니까? 왜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까? 왜 노동자의 안전은 늘 뒷전입니까?
우리는 이 죽음이 단지 현장의 부주의가 아니라, 구조적 생명경시의 결과임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기업의 탐욕, 정부의 무관심,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의 침묵이 이 죽음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SPC를 살인기업이라고 불러도 전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생명은 그 어떤 이윤보다 귀합니다. 모든 생명은 부처님의 자비 안에 있고,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이며, 하늘과 땅이 이어주는 도리 위에 놓인 존귀한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오늘날의 산업 구조와 기업의 탐욕은 사람을 생명이 아닌 도구로 취급하며, 일하다 죽는 것이 일상이 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교의 가르침과 도리를 따라, 고통받고 살해당하는 노동자의 편에 서서 종교인으로서 우리의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에 3대 종단의 종교인들은 한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하나. SPC삼립은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사고에 책임지고 허영인 회장은 사퇴하라
하나.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에 대한 수사진행 및 송치 관련 상황을 밝히고 최고책임자를 엄청 처벌하라
하나. SPC삼립은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신속히 제시하라
하나. 정부는 안전한 일터, 책임경영을 위해 중대재해처벌법 보완모색 및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라.
생명을 짓밟는 구조에 맞서 우리 3대종교 종교인들은 함께 일어섭니다
2025년 5월 27일
불교 · 천주교 · 개신교 3대 종단 종교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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