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는 사람들’이라는 명의로 선언서를 발표하였는데, 여기에는 종교계를 대표하는 백도웅 목사(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한양원 회장(한국민족종교협의회)을 비롯하여, 박용길 장로(통일맞이 이사장), 김진균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서영훈 총재(대한적십자사) 등이 참여하였다.
회견 순서는 한상렬 목사의 사회로 인사말(백도웅), 선언문 낭독(순서: 백도웅, 박용길, 한양원, 김진균), 질의응답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선언문과 참여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평화를 사랑하고 통일을 열망하는 저희들은 8.15광복절 58주년을 맞이하며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민족평화를 수호하기 위하여 뜻을 모아 다음과 같이 네 가지 기본 입장을 밝힙니다.
- 첫째, 6.15 공동선언 함께 실현 생활화로!
6.15 공동선언은 분단시대, 암흑시대, 불신시대를 청산하고 통일시대, 광명시대, 신뢰시대를 여는 역사의 결정적 전환점이었습니다. 오늘날 6.15공동선언 살림이 애국이요, 6.15공동선언 죽임이 매국입니다. 나라 안팎으로 냉전의 회귀가 우려되고 현대 정몽헌 회장의 뜻밖의 죽음으로 남북경협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는 이럴 때일수록 6.15공동선언을 확실히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민족의 평화를 지키고 통일을 앞당기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 우리 겨레라면 누구나 6.15공동선언을 일상생활화해 나갈 것을 호소합니다.
- 둘째, 7.27 휴전상황 평화협정체결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50년이 지났으나 전쟁의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반도 정전상황은 우리 민족에게는 커다란 고통과 함께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에 커다란 위협입니다. 하기에 정전상황을 끝내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은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입니다. 평화협정체결로 냉전시대를 끝내고 전쟁의 위험이 없는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을 호소합니다.
- 셋째, 핵문제 평화해결 깊은 대화 화해를!
어떠한 경우에고 핵문제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합니다. 강권과 위협은 적대와 대결의 심화를 가져올 뿐이며,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민족절멸의 참화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대화의 노력을 크게 환영하며, 깊은 대화와 상호 양보로 대타결의 쾌거를 이루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나아가 차제에 상호간에 오랜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화해를 이룸으로써 상생과 공존의 평화 시대로 나아가기를 호소합니다.
- 넷째, 우리 사회 다양견해 상호존중 화합을!
다양성은 민주주의의 기초입니다. 일방적인 견해의 강요는 갈등과 불신을 낳고 민족역량의 소모를 불러올 뿐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관용이 존중되는 다양성의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50년 간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냉전적 대결과 적대의 문화를 넘어 탈냉전의 문화, 화해와 상생의 문화가 확산되어야 합니다.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할 때일수록 평화를 사랑하고 민족의 통일을 열망하는 한 마음으로 화합하는 지혜를 발휘하기를 호소합니다.
우리 민족은 5천년 민족사 속에서 수많은 외침을 겪으면서도 용기와 지혜로 위기를 극복해 왔으며,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은 평화민족입니다. 오늘날 우리 앞에 나선 위기를 기회로 바꿉시다. 대동단결 한마음으로 전쟁을 막고 평화 시대, 공존공영의 통일시대로 나아갑시다.
2003년 8월 12일
8.15 광복절 58주년을 맞이하며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는 사람들
<종교계 수장>
김철(천도교 교령)
법장(조계종 총무원장)
백도웅(KCRP 회장, KNCC 총무)
장응철(원불교 교정원장)
한양원(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각계인사>
강만길(상지대 총장)
고 은(시인)
김민하(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성수(성공회대 총장)
김우전(광복회 회장)
김윤수((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김중배(전 MBC 사장)
김진균(서울대 명예교수)
박영숙(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박용길(통일맞이 이사장)
박형규(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백낙청(R-TV 이사장)
서영훈(대한적십자사 총재)
서한태(환경운동연합 고문)
손봉호(경실련 고문)
신창균(통일연대 명예대표)
윤경빈(독립기념관 이사장)
윤정옥(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지도위원)
윤재철(대한민국상이군경회 고문)
이돈명(변호사)
이세중(변호사)
이효재(한국여성단체연합 고문)
한승헌(동학농민기념사업회 이사장)
한완상(한성대 총장)
함세웅(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