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이종성 목사(예장 증경총회장), 김지길 감독, 박형규 목사(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성덕 사령관(구세군 전사령관), 김성재 목사(전문광부 장관), 박경서 박사(인권대사), 이윤구 총재(대한적십자사), 이정식 사장(CBS) 등의 내빈을 포함하여 약 200여명의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하였다.
"편지 같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김순권 목사(KNCC 회장)는 "우리 사회는 어디나 웃음과 희망이 없어져 보이는 암울한 상황"이라며, "희망과 기쁨을 전해야 할 그리스도인들로서, 2004년 KNCC는 일어나 등대와 같이 빛을 비추고, 편지와 같이 기쁨을 전하는 존재가 되자"고 힘주어 선포하였다.
백도웅 목사(KNCC 총무)는 "2004년 교회협은 새로워지는 교회, 하나되는 민족이라는 주제로 고통받는 세계를 위한 위로와 치유의 사역을 더욱 힘있게 감당해 가고자 합니다. 세계화 시대에 다수의 민중들이 겪는 생존권에 관심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로의 지향을 위해 우리의 뜻을 모아가고자 합니다"라며 인사의 말을 하였다.
아래는 백도웅 총무의 2004년 신년인사 전문이다.
2004년 신년인사
주님의 은총을 기원하며 감사와 희망으로 2004년을 맞이합니다.
전쟁과 전쟁의 소식이 난무하고 암울하게만 느껴졌던 지난해를 생각해 봅니다. 일국의 힘에 기초한 세계화는 전 세계를 혼란의 도가니 속으로 밀어 넣고 있음을 지켜보았던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은 그 속에서도 희망을 보고, 새벽이 옴을 느낍니다. 고난 당하는 민중들의 신음소리가 주님께 상달되는 것을 보고, 그들이 역사의 변혁을 위한 주님의 도구들로 하나하나 세워져 가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2004년은 더 많은 고통들이 우리들을 옥죄여 올 것입니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는 더욱 양산될 것이며 자유무역협정을 확대하여 WTO체제로의 편입이 본격화되어 농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입니다.
주한미군 기지이전 비용을 둘러싼 갈등극복과 4월 15일 제17대 총선에서 나타날 지역감정선동 등 저급한 선거문화의 극복이 우리의 관심사가 될 것이며 생태, 여성, 이주노동자, 장애인 문제 등 사회 정치적 제반갈등의 해소는 우리 모두가 관심해야 할 새해의 일들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 세계를 주님의 집으로 고백합니다. 갈등에 휩싸여 있는 이 세계에서 교회는 위로와 치유를 위한 전초기지여야 합니다. 올해로 교회협은 80주년을 맞이하고, 인권위원회가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주님의 도구로 사용되어진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2004년 교회협은 “새로워지는 교회 하나 되는 민족”이라는 주제로 고통 받는 세계를 위한 위로와 치유의 사역을 더욱 힘 있게 감당해 가고자 합니다. 세계화 시대에 다수의 민중들이 겪는 생존권에 관심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로의 지향을 위해 우리의 뜻을 모아가고자 합니다. ‘한국교회평화인권센타’를 재 확장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인권문제들에 접근해 가고자 합니다. 서울과 지방에서 ‘정기세미나’를 개최하여 교회와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의식고양 사업들도 진행하고자 합니다. 남북간에는 6·15, 8·15 등의 교류협력 행사들을 통해 화해와 통일의 물꼬를 교회차원에서 더욱 계승, 발전시켜 가고자 합니다. 국제적으로는 한·독교회협의회, 도잔소회의, 한·일장애인선교협의회, 한·일교회협의회 등의 회의를 통해 국제간 연대와 협력의 틀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현재의 한국교회는 심각하게 병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 사회로부터 잃어버린 공신력을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세계와 민족의 고통을 외면하고는 교회의 사명을 다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일하시는 역사 현장에 동참함으로 교회의 교회됨을 조금씩 회복해 갑시다.
2004년 이 세계와 우리 민족, 한국교회 위에 주님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2004년 1월 2일
총무 백 도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