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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창립 80주년 기념 2월 월례강좌 "세계화 다시보기"

입력 : 2004-02-27 06:00:43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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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은 "세계화 다시보기"를 주제로 2월 26일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두 번째 월례강좌를 개최했다. 2004년 교회협 창립 80주년을 맞아 기획된 'KNCC 창립 80주년 기념 월례강좌'는 한국교회의 문제와 위기, 교회의 교회됨을 회복하기 위해, 에큐메니칼 운동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으며,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에 다양한 주제로 개최된다.

  그 두 번째로 열린 월례강좌에는 채수일 박사(한신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원장)가 사회하고, "세계화의 역사, 본질, 이념에 대한 신학적 성찰"에 대해 장윤재 박사(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경제의 세계화와 한국교회의 과제"에 대해 이혁배 박사(숭실대학교 겸임교수)가 각각 발제하고 이후 참석자들간의 질의 응답과 전체토론이 이어졌다.

 

  장윤재 박사는 "세계화가 진행된 지난 30년간 세계경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그 중 가장 크고 위험한 변화는 금융자본의 전면적 부상"이라고 지적하고, 현 단계 세계화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하루 거래량이 1.5조 달러에 이르는 "사적으로 통제되는 금융자본이 빠른 속도로(빛의 속도로),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그리고 종종 대규모로 국경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이러한 초국적 금융자본의 얼굴을 하나님과는 겸하여 섬길 수 없는 재물(맘몬)의 속성을 지녔다고 규정하고, 이 돈 신의 성격에 대한 다양한 신학적 분석을 내놓았다.

 

  이어 발제에 나선 이혁배 박사는 경제세계화를 뒷받침하고 있는 이념인 신자유주의가 이미 우리 사회뿐 아니라, 교회 내에도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것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NGO와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혁배 박사는 "최근에 우리 교회들이 경험한 바에 따르면 교회의 시장화를 지양하려했던 갱신운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교회개혁 운동들이 이해관계가 상이한 교회 구성원들 간의 내부분열을 야기하였을 뿐 문제의 근원적 해결에 뚜렷한 기여를 하지 못하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교회가 자기 안에 있는 신자유주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역량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한다면 결국 남은 것은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사회개혁을 통한 교회의 개혁'을 강제하는 방법이고 이것이 바로 NGO와의 연대와 협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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