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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85주년 기념 공동예배

입력 : 2004-03-03 11:27:12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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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는 2월 29일 연동교회에서 3.1 운동 85주년을 맞이하며 이를 기념하는 예배를 함께 드렸다.

예배 순서는 사회에 박천일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 기도 - 박희헌 사관(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선교위원장), 설교 - 백도웅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축도를 길자연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맡았다.

 

말씀을 전한 백도웅 총무는 3·1운동을 통해 이어받을 정신은 "죽음과 같은 곳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지키며, 죽음을 맞더라도 정의를 위해서, 옳은 일을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조차도 아끼지 않는 신앙"을 본받는 것이라는 요지의 말씀을 전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교회협과 한기총 공동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했고 내용은 아래와 같다.

 

 

성 명 서

- 85주년 삼일절을 맞아 -

 

  3·1운동 85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가 함께 예배드리게 되었다. 이 예배를 통하여 우리는 온갖 풍파와 역경에도 이 땅을 지켜주신 하나님을 향한 깊은 감사와 신뢰로 하나가 되었다.

 

  85년 전, 우리의 선열들이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것은 이 땅이 당하는 고난의 역사를 스스로 이겨내고자 하는 높은 이상과 의지의 발로였다. 일제의 잔인한 총칼은 목숨은 앗아갈 수 있어도 민족의 정신을 죽이지는 못했다. 그렇게 모진 슬픔과 고난이 이 땅을 휘감았음에도 우리의 선열들은 고귀한 생명을 바쳐 이 땅을 지켰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렇게 크나큰 선열들의 덕을 힘입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땅에는 세계화로 인한 민중의 생존권 침탈이 극에 달하고 있고 약육강식의 논리에 지배되는 국제정치, 도덕적이지 않은 정치권력, 이윤추구만이 최선의 가치인 물신주의가 팽배하다.

 

  이러한 현실에 더욱 우리를 좌절하게 하는 것이 있다. 교회는 불의와 거짓들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치부하며 침묵함으로 세상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교회가 담지한 진리는 스스로의 과오에 의해 가려지고 있는 형편이다.

 

  3·1운동은 우리 민족사에 큰 이정표인 동시에 교회를 향한 큰 가르침이다. 3·1운동은 무저항 평화운동으로 세계사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경의 역사에서 자주정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한다. 평화는 정의에 기초하고 있으며, 정의는 어떠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지키고자 하는 굳건한 의지에서 시작된다. 3·1 만세운동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한국교회가 민족해방을 위해 온갖 희생을 감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는 두 가지 감격에 젖었다. 하나는 3·1 만세운동을 통한 민족적 자긍심이며, 또 다른 하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같은 지향으로 예배드림이다. 우리는 이러한 감격을 오늘 이 자리를 채우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3·1 만세운동의 가르침을 통해 다음과 같이 노력함으로 이 나라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앞장서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교회는 평화를 지향하는 동시에 정의를 세우는데 앞장 서야 한다.

    -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고 상호 협력한다.

    - 한국교회는 사회개혁에 앞장서야 하며, 이를 위하여 먼저 자기 갱신에 앞장선다.

    - 한국교회는 민족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3.1정신을 계승한다.

 

2004년 2월 2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선교위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교회 일치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