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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기독여성정책포럼 스케치

입력 : 2004-03-19 01:28:37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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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진단과 전망"이라는 주제의 '기독여성정책포럼'이 3월 18일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되었다.

포럼에는 KNCC 각 위원회에 속한 여성들과 교단 여성 관련 실무자들이 참석하여 KNCC 여성위원회에 대한 회고와, 현재 여성위원회 활동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아래는 주발제를 맡은 한국염 목사(KNCC 신학연구위원, 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가 발표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KNCC 여성위원회는 한국교회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의 참여를 배제하고 비민주적 행태로 운영되어 왔던 교회협의 성 차별적 모습에 대한 평등교회의 비전적 대안으로 창설되었다.

 

1974년 베를린에서 열린 WCC 총회에 힘입어 한국의 성차별적 교회 모습에 대한 공식적인 비판 물꼬가 터지면서, 이에 자극 받은 교회여성들이 '한국교회여성연합회'를 중심으로 교회협에서의 여성참여 요구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던 것이 공식적인 시작이다.

 

  1974년 12월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교회협 총회는 40%의 여성대표 참석을 허락해 달라"는 건의서를 냈다. 그러나 이것은 묵살되었다. 3년 뒤인 1977년 12월에는 '교회여성연합회 대표의 교회협 실행위원회 참여와, 여성분과 설치'를 요구했다.

 

교회여성들의 끊임없는 요구와 세계교회 흐름을 외면할 수 없었던 교회협은 1978년 6월 에큐메니칼 평신도 분과위원회 주최로 "교회여성문제협의회"를 개최하였고, 협의회에서 제안된 과제를 실천하는 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을 벌인 결과 1978년 10월 에큐메니칼위윈회 안에 '여성분과위윈회'가 설치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1982년 KNCC 31차 총회에서 에큐메니칼위원회 소속이었던 여성분과가 여성위원회로 독립하게 되었다.

 

에큐메니칼 위원회 소속이었던 여성분과를 여성위원회로 독립시킨 1982년 결정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안에서의 여성 위상이 높아졌음을 반영함은 물론, 3년 동안의 여성분과위원회의 활동과 평등교회를 향한 시대적 요청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한국염 목사는 이상의 노력으로 시작된 KNCC 여성위원회는 그 동안 한국교회 여성운동의 중심적인 위치로 일해왔으나 현재 여성위원회의 위상과 활동은 상당부분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다음과 같이 비전과 과제를 제시했다.

 

  • 비전을 향한 과제

교회협은 성차별적 구조를 평등구조로 개혁하고 그를 통해서 한국교회를 평등교회로 바꾸어내는 전위대가 되어야 한다. 1998년 여성위원회가 선언한 ‘평등과 나눔의 생명공동체를 향한 제2의 기독여성 10년’은 ‘폭력극복 10년’과 더불어 여전히 유효하고 절실한 것이다. 이 운동을 제대로 해낼 때 여성위원회는 비전이 있다.

 

  • 비전을 향한 구조개선

첫째, 교회협과 한국교회가 평등공동체가 될 때까지 여성위원장만큼은 여성문제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위원장이 될 수 있도록 교단 안배정책에서 제외시켜달라. 교단 순환이 필요하다면, 여성위원회 안에서 교단 순환을 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여성위원회 구성에 관한 것이다. 교단에서 교회협 여성위원을 파송할 때 교역자와 여신도 동수로 구성되어야 한다. 교단규모에 따라 위원을 파송하는 것을 넘어 모든 교단과 단체가 동일한 인원을 위원으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교회여성연합회와의 관계문제에 있어서는 교회여성연합회는 여신도 임원들을 중심으로 파송해야 하고, KNCC 여성위원회는 여성문제 전문가를 파송해서 여성위원회를 활성화시키도록 해야 한다. 차제에 두 단체의 위상과 성격, 역할을 분명히 할 필요도 있다.  

 

셋째, 여성위원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담 실무자가 확보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반이 여성이다. 따라서 한국교회 헌금의 반은 여성들의 몫이며 여성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

 

넷째, 3년 동안 포럼을 하면서 여성위원회의 비전을 현실화하는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앞으로 3년 후 25년사 발간 준비를 위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해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이날 포럼을 통해 KNCC 여성위원회는 활동 강화를 위해 구조적인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헌장위원회를 거쳐 총회에 정식으로 안건을 상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함을 공감했다.

 

 

<참조> KNCC 여성위원회 연혁

 

여성위원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7개 회원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의 여성평신도 조직과 기독여성기관, 기독여성운동단체들이 함께 모여 평등과 나눔, 통일, 평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

  • 1978.   에큐메니칼위원회의 평신도분과에 속한 여성대표들이 '여성분과' 요구 한국교회여성운동의 방향과 정책을 제시하는 협의체로서 교회제도개혁과 여성의 동등한 참여촉진이 주과제
  • 1980.   여성분과위원회 분리 조직
  • 1982.   교회협 제31차 총회에서 에큐메니칼 위원회 내 여성분과가 상임위원회인 '여성위원회'로 독립 승격
  • 1983.   교회협 헌장위원회에 다음 사항을 헌장에 반영토록 건의

1) 각 교단 총대파송시 최소한 20%는 여성대표로 할 것

2) 각 교단 실행위원 선임시 실행위원의 20%는 반드시 여성으로 할 것

3) 각 위원회 위원 수의 20%는 반드시 여성으로 할 것을 실행위원회 건의

  • 1988.   교회협 총대에 여성 20%참여시킨다는 헌장 개정
  • 1990.   처음으로 교회협 여성부회장 선출. 여성대표 20%참여는 제대로 실현되지 않음
  • 1991.   여성위원회가 상임위원회에서 특별위원회로 확대개편되면서 사무처도 '여성국'으로 확대승격. 독자적인 위원회 규칙을 제정하는 등 자발적인 활동 가능해 짐
  • 1992.3.31 제41회 제1회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총무 권호경 목사가 별지2와 같이 각 위원회 위원을 추천하여 여성20% 배정을 고려하여 최종 결정하도록 총무에게 일임하기로 결의하다.
  • 1993.2.9 제42회 총회에서 헌장세칙 제2장 제6조에 따라 각 교단은 여성, 청년대표 파송을 유념하기로 결의하다.
  • 1996.   다시 상임위원회로 재편
  • 1998.10.15 제46회 제4회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여성위원회에서 현재의 여성참여비율 20%를 30%로 상향조정 요청한 건은 헌장위원회에 넘기기로 권호경 위원 동의와 신선 위원 재정으로 가결하다.
  • 1998.11.9 제47회 총회에서 여성참여비율 20%를 "가급적 30%"로 개정한 개정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가결하다.
  • 2000.11.20 제49회 총회에서 KNCC헌장에 의거한 여성30%, 청년10% 총대의 파송비율을 지켜줄 것을 요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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