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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월례강좌 스케치

입력 : 2004-06-28 02:05:03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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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6·15 남북 공동선언 제2항)

KNCC 창립 80주년 기념 6월 월례강좌가 6월 24일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한반도에서 통일을 노래하다"라는 제하로 '6·15 공동선언 4주년의 평가와 과제', 'NCCK 통일 운동 잘 가고 있는가?' 두 주제로 나누어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이계환 대표이사(통일뉴스)는 6·15 공동선언의 의미와, 4년 동안의 성과에 대해 평가했다. 먼저 6·15 공동선언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한반도의 문제는 남북의 문제일 뿐 아니라, 북미사이의 문제라고 전제하고, 이것이 6·15 공동선언을 통해 더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었다고 그 의의를 설명했다.

 

즉 '통일' 문제는 남북의 문제이고, '평화' 문제는 북미사이의 문제라는 인식을 분명히 한 것이며, 이로 인해 남북의 통일을 위해서는 사상도, 체제도 아닌 '민족은 하나'라는 민족의식으로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해 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흡수통합도, 남에서 의심하고 있는 적화통일도 아닌,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연합제)만이 유일한 가능성임을 확인해준 사건으로 평가했다.

 

6·15 공동선언 4년의 평가에 대해서는 6·15선언에 기초해 진행된 금강산 관광사업,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 개성공단 사업 등으로 결과적으로 휴전선이 뚫리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용천사고 돕기에서 보여주었듯이 하나의 민족에 대한 인식이 크게 고양된 것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정지석 목사(크리스챤아카데미 연구위원)는 "NCCK(교회협) 통일운동은 잘 가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교회협 통일운동에 직·간접으로 관계된 사람들의 구체적 증언을 소개하며 현 단계 NCC 통일운동에 대해 짚었다.

 

대부분의 의견은 소위 '88문서'로 불리는 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에서 정점을 이루었던 NCC 통일 운동이 점차 쇠퇴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지도력 부재, 전문인력의 흡입력 부족, 지역단체들과의 연결이 끊어진 점등이라고 꼬집었다.

 

정목사는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통일운동 전문가들을 다시금 모아들이고, National Council이라는 이름 그대로 서울 중심이 아닌 전국적 개념으로 시야를 넓힐 것과, 교회 전반에서의 공신력 회복을 통한 지도력 강화를 주문했다.

 

또한 한국교회 통일 운동의 신앙적 고백과 신학적 기초, 통일 운동의 실천적 원칙과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는 88문서의 평화주의 신앙, 화해신학, 죄책고백 정신을 이어받아 '영성을 가진 운동'으로 계승 발전시켜 주기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