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기시위는 故 김순덕 할머니를 기억하는 묵념, 윤미향 사무총장(정대협)의 경과보고, '나도나도'의 추모의 노래, 박수현 목사(KNCC 여성위원)와 이두희 총무(EYCK)의 자유발언, 성명서 낭독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수현 목사는 조선총독부가 조선여성들을 조직적으로 강제징집 한 사실을 반증할 만한 판결문이 국내에서 발견되었다는 최근 보도를 언급하고, 일본정부의 공식사죄와 배상을 촉구했고, 이두희 총무는 전쟁이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케 하는 점을 지적하며, 특히 최근 한국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조속한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 614차 정기수요시위 성명서
지난 6월 30일, 김순덕 할머니는 일본의 공식사죄도 듣지 못한 채, 일본정부의 법적배상도 받지 못한 채, 가슴에 응어리진 한을 풀지도 못한 채 홀연히 이 땅을 떠나셨다. 할머니께서는 위안부로서의 고통스러웠던 삶을 그리신 그림을 후세들에게 역사적 유산으로 남겨주셨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더욱 금할 길 없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오래 슬퍼하기보다 올바른 역사의식과 책임 있는 자세로 일본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받는 그 날까지 일본정부를 향한 외침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조선 전국에 걸쳐 12세에서 40세 처녀와 과부 등 부녀자 명단을 조직적으로 작성하여 '위안부' 강제징집에 직접적으로 개입 한 사실을 반증하는 판결문 기록이 국내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판결문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징집 사실을 퍼트리는 조선인에 대해서는 강력한 군 형법을 적용해 형사처벌을 한 판결문 기록이다. 이렇듯 천인공로 할 일본의 범죄사실이 여러 증인과 증거를 통해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국제사회가 권고한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망언을 그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대협을 주축으로 한 여성, 청년, 노동, NGO단체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정부의 국제기구 권고 이행을 촉구하는 국제연대 서명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자 한다. 과거 할머니들이 일본군 성노예로 살았고, 평생 '위안부'라는 굴레에서 살고 있는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우리의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향후 한국정부는 자국민의 인권을 유린한 역사를 부정하고 있는 일본정부와의 외교정책을 자주적이고 주도적인 관계에서 이끌어 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제17대 국회는 일본군 '위안부'문제, 일본왜곡교과서문제, 독도문제 등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KNCC여성위원회와 정기수요시위 참석자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그 어떤 전쟁도 반대하고, 특별히 한국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의 요구】
1. 반인권, 반여성적 국가범죄에 대해 일본정부는 공식사죄하고 법적배상하라!
2. 일본정부는 왜곡된 역사교육을 중단하라!
3. 이라크 추가파병결정을 철회하라!
2004년 7월 7일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제614차 정기수요시위 참가자 일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